김종인 "고인, 나라에 충성스러운 군인"
김부겸 "崔, 행안부 장관 때 일 같이 해"
오세훈 "공무상 인연 있어…조의 표하러"
안철수 "원칙·소신 공무, 국민에 존경받아"
원희룡, 사퇴 질문에 "국민 지키기 우선"
하태경 "용기 있게 결단…역할 하실 분"
유승민 "정치 힘든데 뜻 밝혀…본인 결심"
황우여·원유철, 野 현역의원 발길 이어져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에는 9일에도 여야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최 예비역 대령은 전날 새벽 1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6·25사변 때 전사하신 유해 송환식이 있었다. 그 때 갔을 때 고인을 잠깐 뵀었다"며 "나라에 참 충성스러운 군인으로 사셨으니까, 돌아가셨다 해서 오늘 왔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고인께서는 호국 영웅이시다. 우리 세대들은 다 이 어른을 알고, 최 전 감사원장과는 제가 행안부 장관 때 같이 일을 했다"고 인연을 전했다.
정치행보 선언에 대해선 "이런 자리에서 말씀드릴 건 아니"라고 답을 피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무상 (최 전 원장과) 인연이 있다. 조의를 표하기 위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돌아가신 (최 전 원장의) 부친께서는 6·25 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온몸을 바쳐 정말 존경받는, 저에게도 해군 대선배시다"라고 회상했다.
안 대표는 "최 전 원장께서도 법관으로, 또 감사원장으로 원칙 있고 소신 있는 공직 수행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께 존경을 받으시는 분"이라면서도 그의 정치참여 선언에 대해선 "오늘은 그런 말씀 드리는 건 적절한 자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빈소를 찾아 "현직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사직을 하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 현실이 그만큼 비정상이고 정권교체가 절박하다라는 방증"이라며 정권교체 원팀을 위해 최 전 원장같이 강직하고 존경받는 분이 참여하는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사직 사퇴 일정에 대해선 "제가 대선을 뛰어들더라도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을 안전하게 해야 한다"며 "어떤 것보다도 코로나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오전에 빈소를 방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포항 해군역사기념관에서 최영섭 함장님의 전쟁성과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 저게 뚫렸으면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의 일부"라며 "(최 전 원장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생각했고, 이번에도 용기 있게 결단하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 "(최 전 원장이) 정치적 욕심이 있어서 감사원장을 사퇴했다고 생각지 않고, 정치적 계획으로 감사원장직을 수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사원장을 하면서 자기가 이 나라를 올곧게 가게 해야 될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 책임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자신에게 '(부친이)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 된다, 사회문제에 있어서도 나라가 이상하게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곤 하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친형 유승정 변호사와 함께 문상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국방위원회에 있을 때 고 최영섭 대령님의 혁혁한 영웅적 전공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한국전쟁의 영웅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의사에 대해서는 "법원에 계실 때부터 인품이 훌륭하신 분으로 신망이 두터운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치에 참여하는 문제는 정치라는 게 굉장히 힘든 건데 그런 뜻을 밝히시는 거니까 본인의 결심이 아니겠나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야권 전체 입장에서는 한 분이라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대선에 도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최형두·이명수·성일종·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조문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성찬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는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동연 전 부총리도 전날 빈소를 다녀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빈소 앞 복도 한켠의 책상에는 '이승만바로알기운동본부' 회장으로 알려진 남성이 '고(故) 최 예비역 대령의 저서 <바다를 품은 백두산>과 최 전 원장 평전 10여권을 비치했다가 10시58분께 철수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유가족들의 동의가 없어 정중히 거절하고 철수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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