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건립 후보지는 용산·송현동 2곳 선정
이건희 기증품,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21일 동시 전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을 위한 별도의 기증관이 서울에 건립된다. 후보지는 용산과 송현동 두 곳으로 압축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미술관 명칭은 '이건희 미술관'이 아닌, ‘(가칭)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으로 정해졌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이 회장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을 기증한 이후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전문가들 "'이건희 기증관' 용산-송현동 최적 부지"
문체부에 따흐면 총 10차례의 논의 결과 위원회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 일명 '이건희 기증관' 건립 부지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기증품에 대한 체계적인 등록과 조사, 연구 작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부터 추진한다.
현재 기증품의 재질별 분류, 고유등록번호 부여, 사진 촬영 등 기증품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언제부터 볼수 있을까.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21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동시 전시
문체부는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한다고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70여점을 소규모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한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이때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4점을 8일부터 서울 전시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도상봉 정물화 2점, 이중섭 은지화1점, 박영선 유화 1점으로,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하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시에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은 이번 덕수궁관 전시에 이어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세 차례에 나뉘어 공개될 예정이다.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은 지난 4월28일 이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797건(2만1600여 점)을 기증받았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488점이 기증되어 개관 52년만에 미술관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온 '이건희 컬렉션'은 회화 조각 공예 드로잉 판화 등 근현대미술사를 총망라한다.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1369점과 피카소, 샤갈, 르느와르 등 외국 근대 작가 8명의 작품 119점이다. 유영국의 작품이 18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 작품이 104점,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으로 집계됐다.
또 모네, 고갱,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등 해외 거장 작품들도 포함되어 국립현대미술관은 처음으로 이들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모두 조건없는 기증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중심의 전국 박물관·미술관 협력망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및 이번에 별도로 기증받은 지방박물관과도 협력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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