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축 낙하 예방 조치 적절성 등 조사
[광양=뉴시스] 신대희 기자 = 폭우가 쏟아진 전남 광양시 한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80대가 숨졌다. 경찰은 마을 뒷산 중턱 숙박시설 건립 공사장 쪽에서 토사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광양경찰서는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산사태와 숙박시설 조성 공사의 연관성, 부실 공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4분께 비평리 한 마을 동산의 흙이 사면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흙더미에 깔린 A(82·여)씨가 이날 오후 3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한 건설업자가 무너진 동산 중턱(약 3305㎡ 규모)에 숙박시설 3동을 지으려고 2019년부터 지반 평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평탄 작업을 마치고 착공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고, 광양시 허가에 따른 준공 기한은 2022년 4월 30일로 전해졌다.
이 마을 주민들은 안전사고 예방 조처를 철저히 해달라며 광양시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공사장 절개지 쪽 토사·석축이 부실한 관리로 무너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허가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해당 건설업자와 설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부실한 안전 관리로 산사태 발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는지, 절개지에 쌓아둔 석축이 떨어지지 않게 사고 예방 조치를 다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자문단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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