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어 피해 '군사패치 플래그', '일본 와펜' 등록
"실시간 모니터링 후 삭제하지만 시차 있어 한계"
사업자들은 욱일기에 대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 등 모니터링을 촘촘히 하고 있지만 수백만개의 상품이 올라오는 오픈마켓 구조상 완전히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욱일기 판매자들은 최근 네이버, G마켓, 인터파크 등에 '군사패치 플래그', '일본 와펜', 'japan flag' 등 키워드로 상품을 등록했다. 해당 상품은 2000원 상당의 패치부터 2만~3만원 상당의 배지, 반팔 티셔츠, 헤어밴드 등이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한 것으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오픈마켓 판매자가 욱일기가 그려진 우산과 스티커 등 관련 제품을 판매한 것이 논란이 되자 즉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 쿠팡은 모니터링을 통해 부적절한 상품들에 대한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해왔으나 당시 문제가 된 상품들은 빠르게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온, 위메프, 11번가에서도 욱일기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마카제' 관련 용품이 판매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은 욱일기와 관련한 검색 결과를 표시하고 있지 않다. 네이버 쇼핑에서 '욱일기'를 검색하면 "키워드에 대한 네이버쇼핑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G마켓과 인터파크 역시 "욱일기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고 안내한다.
하지만 판매자들이 금지어를 피하기 위해 간접적인 키워드를 등록하거나 판매자를 바꾸는 방식으로 상품을 등록하면서 오픈마켓도 모니터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네이버쇼핑에서 '와팬 패치'로 검색한 결과, G마켓과 인터파크 상품이 노출됐다. 하지만 오후에는 '상품 번호에 문제가 있다', '본 상품은 구매할 수 없으며 상품 정보를 조회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사전 검열 제도가 아닌 만큼 판매자들이 제품을 올리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구조"라며 "바로 확인되거나 제보가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삭제하지만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정 판매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다른 제목으로 올리거나 판매자를 바꿔서 올리기 때문에 100% 걸러내는데 한계가 있다"며 "최대한 얼마나 빨리 조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픈마켓이 강력한 검색어 차단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쇼핑에서는 '카미카제', 'kamikaze' 등 직접적인 검색어로도 관련 상품이 검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강력한 검색어 차단 조치를 하지 않으면 부적절한 상품의 노출을 막을 수 없다"며 "판매자들은 금지어를 피하기 위해 간접적인 키워드를 설정하지만 기본적인 금지어로 걸러지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