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과 달리 델타 변이 확산"
"1000명 넘으면 병상 감당 어려워"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방역 경각심 완화와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차 유행을 넘어서는 확진자 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11명이다. 월요일 0시 기준으로는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1월4일 1020명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6월 말부터 국내 유행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6월29일부터 560명→759명→711명→765명→748명→662명→644명 등이다.
이 기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92.7명인데 이는 직전 일주일 평균 540.9명보다 15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해 12월25일 1240명, 12월26일 1131명, 12월23일 1090명이다.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시기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으면 최대치를 넘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행은 집단감염, 개별 접촉, 해외 유입 등 '삼중고'에 빠져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집단감염의 경우 주점, 유흥시설 등을 매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20대 연령층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최근 일주일간 16.4명으로, 직전 1주 9.3명보다 75% 이상 증가했다.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 전파 사례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는 45.8%로, 약 한 달 전이었던 6월6~12일 42.4%보다 증가했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의 유입도 악재다. 4일 0시 기준 델타형 변이 확진자는 416명으로, 일주일 전이었던 6월28일 263명보다 153명 더 늘었다. 델타형 변이 유행 국가 중심으로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일주일 평균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42.9명으로, 직전 1주 42.3%보다 늘었다.
천은미 교수는 "3차 유행과 달리 지금은 델타형 변이가 문제여서 확산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게 되면 병상 등 의료역량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연달아 넘게 되면 병상 체계가 감당할 수 없다"라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역학조사관 등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