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열차, 서울·오송역 등에서 아침·저녁하루 14회 운행
전용좌석 있어 같은 시간대 일반인은 표 구하기 어려워
특공 이어 무상 통근버스도 모자라 KTX까지…삼중 특혜
시민단체 "국민 혈세 이렇게 낭비해도 되나…공무원 공화국"
세종시 근무 공무원들이 아파트 특별공급, 무상 통근 버스에 이어 반값으로 KTX를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부의 공무원에 대한 대우가 이중·삼중의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 세금 낭비라는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이같은 공무원에 대한 특혜 조치가 오히려 수도권 인구 분산과 행정기능 분산, 국토 균형발전 등 세종시 출범 취지를 스스로 깨트리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현재 공무원 출·퇴근을 위해 운행되는 KTX는 출근(하행) 시간대 2편으로 오전 6시 43분 행신역을 출발해 서울역, 용산역 등 총 7개 역에서 차례로 운행된다. 퇴근(상행)을 위한 KTX 열차는 3편으로 오송역에서 오후 6시 46분 출발, 오후 9시 48분까지 총 7차례 공무원을 실어 나른다.
또한 출근길 행신·서울·용산역에서 출발, 오송역에 도착한 공무원과 퇴근길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만 운행하는 통근 버스도 KTX 시간대에 맞게 운행되고 있다.
통근버스는 출근길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까지로 오전 7시 55분부터 8시 27분까지 6차례, 퇴근길 세종청사에서 오송역까지 오후 6시 15분부터 7시까지 4차례 운행한다.
이들을 위한 공무원 전용 KTX 열차는 요일 별로 좌석이 미리 정해져 있다. 특히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출근 좌석은 100여석 넘게 미리 점유돼 이 시간대 일반 시민은 표 구하기도 어렵다.
실제 1일 오전 출근 시간대 오송역을 찾아 보니 공무원들은 익숙한 듯 KTX에서 내려 통근 버스를 이용,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세종LH투기진실규명시민행동 김교연 대표는 “사실이 맞느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라고 반문한 후 "세종에 정착해서 살라고 특별공급 아파트 혜택까지 줬는데, 정작 받은 아파트는 전세주고 자신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반값 KTX 열차와 공짜 버스 타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반값열차, 공짜버스)들 때문에 집 값만 오르고 정작 세종에서 정착해 사는 시민들만 피해본다"라며 " “살다 살다 통근 열차가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들으며 이 나라가 공무원만을 위한 복지 공화국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3년부터 통근 열차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본인, 청사, 코레일이 각각 50%, 40%, 10%를 부담해 운영 중으로 1년 소요 예산은 약 6억원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출·퇴근을 위해 과도하게 예산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이 답변 할 위치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행신역에서 오송역까지 KTX 평일 기준 정상 요금은 왕복 4만 200원으로(편도 2만 100원) 근무 일수를 20일로 가정하면 80만 4000원으로 공무원은 이중 절반인 40만 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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