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화·대결" 메시지에…靑 "협상 선점용" 해석

기사등록 2021/06/18 17:00:17

박수현 靑 수석 방송 인터뷰…"金 메시지, 대화에 방점"

"도쿄올림픽 참가 준비 중…보이콧 논의한 적 없어"

문 대통령·이준석 회동 성사 관련 "이르면 다음 주쯤"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의 회의 소식을 전하며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동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 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향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2021.06.18.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18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첫 대남·대미 메시지와 관련해 추후 북미 협상 재개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YTN '더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첫 대외 메시지가 대화에 방점이 더 찍혀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저는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박 수석은 "지금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회의가 다 끝난 시점이 아니고 종합적인 입장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다만 대결을 거기에 넣은 것은 어떤 대화의 테이블에 나왔을 때 북한이 조금 더 대화에 유리한 입장을 잡기 위한 그런 어떤 으례적으로 던져놓는 조건,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후 북한이 미국과의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탐색전 성격의 반응이라는 의미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안정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언급했다는 것은 유연한 접근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관해 "미국에서 발신한 좋은 메시지에 이어서 북한도 좋은 메시지로 화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맞물려 북미 접촉 내지는 대화가 가시화 될 수 있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박 수석은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분위기들이 잘 조성 되어가기를 바라고, 김 대표의 방한 활동도 그러한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일환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저희도 열린 자세로 그렇게 협의를 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양자회담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인사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6.10. since1999@newsis.com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을 얼마 안 남겨놓고 있지만 정부는 지금까지와 같은 자세로 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저희도 올림픽 참가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일본이 우리 군 당국의 동해영토수호훈련에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등의 이중적 행태 관해서는 "자국의 올림픽 성공을 소망하는 일본이 정중하고 품격있는 자세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관해서 박 수석은 "아직 그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어떤 논의를 했다거나 입장을 정했다거나 그런 것이 없고 그럴 시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 시점을 다음 주 중에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동 형태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제안했던 여야정 대표 상설협의체를 우선 거론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자리가 언제쯤 마련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마 곧 되지 않겠는가"라면서도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대표 상설협의체가 있는데 그것이 가동될 이유가 2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겠다"면서 "그리고 해외 순방을 다녀왔으니 순방 성과를 (정당) 대표들께 설명하고 뒷받침하는 논의를 할 명분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이 대표의 당선 축하 성격을 담은 회동을 추진하되, 정당 대표들에게 순방 성과 공유를 위한 자리가 우선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이르면 다음 주 쯤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마 의제들이 잘 정리가 된다면 다음 주쯤에 (될 것)"이라면서 "그 다음 주로 넘어가면 G7 및 유럽순방 성과도 넘어가고 이 대표 축하의 의미도 시간이 지나간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