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시간 가량 만났지만 의견차
만찬 회동까지 5시간 마라톤 협의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2시간 동안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 충돌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법무부가 추진 중인 직제개편안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김 총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대로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부분, 6대 범죄에 대해선 직접수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줘야 되지 않느냐는 하는 의견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 부분 직제와 관련해서는 장관께서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제가 더 설명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거취를 두고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회의가 종료된 뒤 청사를 나서며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며 "아주 충분히, 자세하게 (의견을) 들었다"고만 말했다. 직제개편안 관련 질문에도 "충분히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의견 충돌은 없었나'라는 질문엔 "의견 충돌을 얘기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지검장 거취도 논의했는지, 인사 발표는 어떻게 되는지' 등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회의 직후 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오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검사장급 검사의 승진 전보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현재 논의 중인 직제개편안에 대한 일선의 우려와 개선방안을 전달했다"며 "이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의 큰 틀 범위에서 개선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시각차를 노출하면서 이르면 4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검찰 인사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단 분석도 나왔다.김 총장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데다 이 지검장 등 구체적인 인물의 승진·전보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이후 이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오후 9시가 넘어 종료됐다. 총 5시간 가까이 의견을 나눈 셈이다.
예정에 없던 '만찬 회동'이 이뤄지면서 4일 검찰 인사가 단행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박 장관은 인사와 관련해 김 총장의 의견을 듣는 절차는 한 번으로 그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긴 시간 논의를 거친 만큼 추가 논의 없이 박 장관이 인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김 총장은 서울고검 15층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박 장관과 마주 앉아 "많은 얘기를 강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저는 그럼 총장님 말씀을 경청해 충분히 듣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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