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100일]보고싶었던 가족 만나고…실외부터 마스크 완화 기대감

기사등록 2021/06/04 00:01:00

전 국민 13.1% 1차 접종…2차 접종 4.3%

6월부터 접종 인센티브…일상 회복 성큼

7월부터 접종자 마스크·인원 제한 완화

방역 완화…하반기 해외여행 점차 추진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조처 조정안을 논의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2021.05.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진행 100일을 앞둔 가운데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빼앗겼던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접종자는 해외에서 귀국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해도 격리되지 않으며,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인원 제한 기준에서 제외된다. 오는 7월부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완화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접종자는 앞으로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 기준 전 국민(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약 13.1%가 1차 접종, 4.3%가 2차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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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6일 시작한 예방접종 첫 대상자는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입원 입원·입소·종사자였다. 이어 65세 이상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사회필수인력, 75세 이상 고령자 등의 접종이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턴 65~74세 고령층 등 접종이 진행 중이며, 이달 7일부터 60~64세 등, 10일부터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이 접종받는다. 당국은 이달 말까지 전 국민의 25%인 13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세웠다. 올해 3분기부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진행될 계획이다.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일상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20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대면 면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됐지만, 지난 3월9일부터 비접촉 면회와 임종·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대면 면회가 허용됐다. 요양병원·시설 대상 접종이 진행된 후인 지난 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예방접종을 1회 이상 받은 접종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우선 백신 접종 권장 횟수를 모두 맞은 '예방접종 완료자'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는 해외를 다녀왔거나 확진자를 접촉해도 격리되지 않는다. 

1회 이상 접종자는 현재 8명까지 가능한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고령층이 다수 이용하는 노인복지관, 경로당, 주민센터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립공원, 국립공연장과 같은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와 이용료를 할인·면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1회만 참여해도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2주가 경과한 접종 완료자의 경우 사적 모임 금지나 다중이용시설 인원 기준 등에서 제외된다. 이번 계획은 7~10월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전 국민 접종이 진척되면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상 활동도 이전보다 더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오는 6월 말까지 1300만명 이상이 1차 이상 접종을 마치고, 1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이내로 관리되면 오는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과 함께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돼 자유롭게 소모임, 가족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1차 이상 접종자는 실외에 위치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감염 위험이 높았던 종교활동도 방역수칙이 완화된다. 1차 이상 접종자는 대면 종교 활동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고, 예방접종 완료자는 성가대, 소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같은 일상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듯 해외 출입국도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공개한 '2021년 4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4월 3만1425명보다 126.9% 증가한 7만1302명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138.4% 증가해 7만112명이다.

관광공사는 순수관광객 증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지만, 항공업계는 국제선 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8일 인천~사이판 노선 주 1회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11월 운항하는 인천~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접종이 진행되면서 가족 모임, 실외 마스크 착용 완화에서부터 해외여행에 이르기까지 점차 일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대감에 치우쳐선 안 된다고밝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센티브 도입은 필요하지만 방역과 유행 확산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방역 관련 인센티브는 유행이 확실히 통제되거나 감소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 유행 상황과 접종률에서 천천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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