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2.6% 상승…9년1개월 만에 최대 ↑
작년 코로나 충격에 유가 뚝…상승률 연중 최저치
"물가 흐름 전월 대비 안정세…하반기 점차 해소"
"인플레 우려 차단 총력 대응…생계비 부담 완화"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월 소비자물가가 9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지난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하반기에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충격 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여 연간 2% 상승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하며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를 넘었다. 증가 폭도 2012년 4월(2.5%)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미국의 4월 물가상승률이 4.2%를 기록하였기에 국내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꼼꼼히 살펴보면 조금 더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부청리는 "5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지난해 5월 당시 코로나 충격으로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이 급락(-18.7%)하며,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치인 -0.3%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 상승률은 0.1%로, 연초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한파 등으로 확대됐던 전월비 물가 흐름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일시적 공급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은 4월과 동일하고, 두 품목 기여도 합계는 1.8%포인트(p)로 5월 물가상승률 2.6%의 대부분(69%)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또 "최근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물가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및 일시적 공급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1.8%), IMF(국제통화기금·1.4%) 등 국제기구, 한국은행(1.8%), KDI(한국개발연구원·1.7%) 등 주요기관 모두 연간상승률이 2%를 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며 "다만, 물가지표는 기상요인, 국제원자재 병목현상, 소비회복속도, 경제주체들의 기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유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물가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차단, 생활물가 안정 등을 위해 관계부처가 함께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가격 상승에 대응해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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