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소비 심리 회복 흐름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실질 GDP성장률이 올해 4%, 내년 3%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보다 1%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3%에서 1.8%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 국내 경기 개선세 등으로 물가상승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이 성장률을 1%포인트나 올려 잡은 것은 기대 이상의 수출 호조와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 효과 등으로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1분기 GDP가 1.6%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오는 등 우리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 4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1.1% 늘어난 511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4월 누적수출도 197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성장률 전망치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 효과도 포함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15일 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3% 중반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 주요기관과 국내 연구기관들도 일찌감치 국내 경제성장률을 3%중후반에서 4%대로 수정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25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4.3%로 1%포인트 올렸고 9일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존 2.9%에서 4.1%로 수정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에 앞서 2.5%에서 4%로 무려 1.5%포인트나 높인 전망치를 내놨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4.6%, 골드만삭스는 4.1%로 제시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기존보다 0.7%포인트 높은 3.8%로 상향 조정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 27일 올해 1분기 GDP 속보치 발표 후 "산술적으로 2~4분기에 매 분기별 성장률이 0.4∼0.5%를 유지하면 연간 성장률 3.6%가 가능하다"며 "분기별 0.6~0.7% 성장하면 3.8%, 0.7~0.8%면 4%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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