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미회담 44조와 바꾼 빈수레" "日 스가보다 못해" 혹평

기사등록 2021/05/24 10:43:56

김기현 "현금 지급하고 어음만 받아 와… 실망 70, 성과 30"

김미애 "文, 노마스크 회담 좋았다? 국민들 노마스크 원해"

안철수 "외화내빈… 한국군 백신 지원은 백신 협력 아냐"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기자 = 야권은 24일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동맹을 재확인데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특히 백신 외교에 대해선 '빈수레' '내화외빈' '스가 총리보다 못한 성과' 등의 혹평을 내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기업들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어음만 받아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달 전 미국 방문에서 1억회분 백신을 확보했던 일본 스가 총리의 성과와도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핵 해법에 대해서도 "실질적 진전은 없는데도 획기적 변화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건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자칫 북에 잘못된 기대를 갖게 함으로써 향후 북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한미정상회담은 한마디로 문 정권의 협상력·외교력의 부재를 드러낸 것으로서, 성과 30에 실망 70의 회담"이라며 "건국 이래 최고의 성과라고 호들갑 떠는 것은 과도한 견강부회"라고 덧붙였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기대가 컸던 백신 스와프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백신 보릿고개에 시달리는 국민 입장에선 아쉽다"라고 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최고의 결과라는 문재인 대통령 평가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 지 의문"이라면서 "일자리가 사라진 상황을 감안할때 천문학적 투자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청년들에게 큰 실망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 좋았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고통받는 국민들에 도움이 안된다. 우리 국민들도 노마스크 일상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4. photo@newsis.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내실로만 따지면 '외화내빈'이다.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의 요구였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의 군사적 차원의 필요였던 국군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군사 동맹국에 대한 미국 측의 배려이자 군사적 필요성 차원에서 나온 것일 뿐 국가 간 백신 협력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또 백신 위탁 생산 및 포괄적 백신 협력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해선 "백신 생산과 백신 개발은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크다. 이미 개발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해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순 충전(병입)과 포장을 넘어 핵심 기술이 우리 기업들에 전이되고 생산된 백신들이 우리 국민이 우선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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