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전문가 그룹, 포럼 개최…일부 창당 준비
최재형 팬클럽 "국민 대안은 최재형 대통령 후보 추대"
김기현 "대선 잠룡 행보 본격화…국민의힘 함께 해야"
문자폭탄 등 부작용 우려도…"방치하면 지지율 하락"
토론회를 주최한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정용상 상임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구조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전문가들이 모여 정권교체를 위한 실질적 전략과 방법론을 제안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지지 모임인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3월27일 인천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다함께자유당'(가칭)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팬클럽도 21일 감사원을 찾아 "우리는 실의와 좌절의 늪에서 분노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에게 희망과 활기를 되찾아줄 대안으로 최재형 감사원장을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는 길 뿐임을 천명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이 '팬덤'(fandom)을 구축하자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대선 가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탄생한 이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 유명 정치인들의 팬클럽이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일종의 지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6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 19%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월 4주차 조사에서 23%를 기록한 이래 이번 조사까지 3주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럼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잠룡들로 불리는 분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당내 주자는 물론 윤 전 총장, 최 원장 등의 이름도 거론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기 위해서는 야권에 속한 후보들이 적절한 시점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 통합플랫폼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행보를 할만한 무대로서 지지 세력의 포럼이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이나 최 원장이나 직업 정치인이 아니었던 만큼 판을 깔아준 측면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지 세력이 있다고 해도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김동연 부총리가 갑자기 대선 후보로 뜨기는 어렵다"며 "최 원장, 김 부총리에 대한 언급도 결국은 윤 전 총장이 빨리 결정하라는 재촉과 압박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지 세력의 움직임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윤 전 총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될 수 있고 그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와 안국모, 반기문과 반사모 등 과거 실패 사례와 현재 팬덤은 크게 차이가 없다"며 "처음 나온 현상은 아니다. 지지 세력이 그렇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당의 조직력"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3지대에서 정치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이 없으면 2년을 혼자 있어야 된다. 그러면 아무리 지지 포럼을 하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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