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코스피 기업 1000원 팔아 82원 남겨…수익성 대폭 개선

기사등록 2021/05/20 14:00:00 최종수정 2021/05/20 18:54:34

전년比 매출 9%·영업이익 131%·순이익 361% 늘어

매출액영업이익률 3.88%→8.25%

매출액순이익률 2.16%→9.12%

코로나19 기저효과에 영업실적 확대 맞물려

기업들 영업 외 부동산·주식 투자 수익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82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39원 수준에서 2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기저효과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전통적인 제조업 등이 함께 살아나면서 실적 확대 폭을 키웠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증 금융업 등을 제외한 593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액은 538조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93조5433억원 대비 9.08%(44조8026억원)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44조3983억원으로 131.73%(25조2385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49조1074억원으로 361.04%(38조4561억원) 급증했다.

이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88%에서 8.25%로 4.37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고 남는 이익이 약 39원에서 82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순이익률은 2.16%에서 9.12%로 6.96포인트 급등했다. 세금을 떼고 나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22원에서 91원으로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영업이익에서 세금을 제한 순이익이 낮게 나오지만, 기업들이 영업 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으로 벌어들인 돈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비중의 12.15%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뺀 연결 매출은 472조95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93%(34조73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조154억원으로 175.44%(22조3030억원) 늘었다. 순이익은 41조9657억원으로 627.76%(36조1993억원) 급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90%에서 7.40%로 4.50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1.32%에서 8.87%로 7.56포인트 급등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연결부채비율은 118.44%로 지난해 말 대비 2.56%포인트 올라갔다. 매출액을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 전기가스업 등 2개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증가율은 의료정밀(37.68%), 전기전자(21.53%), 기계(12.70%), 철강금속(12.15%), 유통업(10.59%), 비금속광물(8.89%), 섬유의복(8.13%), 운수장비(7.77%), 음식료업(5.93%), 화학(5.79%), 통신업(4.88%), 서비스업(4.44%), 의약품(4.40%), 종이목재(2.20%), 운수창고업(2.17%) 등이다. 감소율은 건설업(-4.45%), 전기가스업(-0.94%) 등이다.

분기순이익을 보면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 음식료품 등 3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증가율은 서비스업(3773.53%),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유통업(86.40%), 통신업(62.03%), 전기전자(57.30%), 건설업(14.71%), 전기가스업(10.80%), 종이목재(1.82%) 등이다. 감소율은 의료정밀(-62.07%), 음식료품(-14.15%), 의약품(-11.36%) 등이다.

기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화학 등 4개 업종은 흑자 전환했다. 운수창고업은 적자가 지속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593사 중 분기순이익 흑자기업은 491사(82.8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1사) 대비 80사(19.46%) 증가했다.
금융업 42사의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25%, 95.01%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증권은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각각 461.43%, 467.06% 급증했다. 보험은 각각 139.41%, 156.58%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업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부터 완화되면서 올해 1분기 기저효과로 인한 개선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그동안 실적을 이끌어 온 반도체 시장 상황도 좋고, 다른 업종들도 전반적으로 살아나면서 수익성 확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