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차는 활동복, 비 새는 베레모"…軍, '불량 피복' 도마

기사등록 2021/05/19 15:17:01

작년 군 피복 납품업체 8곳 '기준규격 미달' 적발

1개 업체, 검찰에 수사 의뢰…7곳은 하자 시정조치

"불량납품업체 퇴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검토"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병사들에게 수년간 지급된 활동복과 베레모 일부가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최근 코로나19 격리 병사들에게 제공한 부실 급식 논란에 이어 '부실 피복'까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에 납품된 피복류 6개 품목, 18개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8개 업체가 납품한 봄·가을 활동복과 여름 활동복, 베레모가 기준 규격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연구기관에 의뢰해 업체별로 활동복의 경우 15개, 베레모는 20개의 표본을 추출해 조사했다. 8개 업체가 최근 1년~5년 사이에 군에 납품한 불량 제품 규모는 182억원에 달했다.
 
2개 업체가 납품한 봄·가을 활동복은 납품 기준보다 변형과 변색이 빠른 제품으로 2년간 19만개(78억원)가 병사들에게 지급됐다.

5개 업체가 5년간 납품한 여름 활동복 30만개(87억원)는 땀 흡수가 잘 안 되거나 쉽게 찢어지는 등 원단에 이상이 발견됐다.

1개 업체는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베레모를 1년간 30만개(17억원) 납품했다. 이 업체는 납품을 위한 공인기관 평가 당시 기준에 부합하는 샘플로 통과한 뒤 실제 납품할 때는 기준 미달 제품을 만들 병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청은 2월 전수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업체 가운데 계약이 종료된 업체 1곳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머지 업체 7곳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하자 시정조치를 내렸다. 향후 하자 조치 결과에 대해서는 국방부 및 각 군과 협조해 전문연구기관에 의한 검증을 진행하고, 위법성의 경중을 따져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불량 납품 재발 방지를 위해 납품업체에 대한 위험등급을 분류하고, 고위험 업체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품질보증활동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불량납품 업체를 즉각 퇴출시킬 수 있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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