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검 형사2부 배당…장례비 지원
김태현 '유족에 한마디'에 무릎 꿇기도
마스크 착용하고 나온 후 스스로 내려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것 죄책감 들어"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송치 사실을 알리며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유족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을 위해 긴급 장례비 12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에 송치된 김태현은 인권감독관, 주임검사의 면담을 거친 후 서울 동부구치소에 입감된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포토라인에 섰다. 김태현은 취재진이 자신에게 심경을 묻자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태현은 자신의 양팔을 붙들고 있던 경찰에게 "잠깐 팔 좀 놔주실 수 있나"라고 말한 후 무릎을 꿇었다.
이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던 김태현은 "마스크 벗을 생각이 없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자신이 쓰고 있던 흰색 마스크를 스스로 벗어 수염이 덥수룩한 현재 모습을 공개했다. '화면 보고 있을 어머니께 한 말씀해달라'는 질문에는 "볼 면목이 없다, 솔직히"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태현은 "스토킹 혐의 인정하냐", "왜 자해했나", "범행 후 사흘 간 뭐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연이어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근처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큰 딸 A씨를 스토킹하고 범행 직후엔 A씨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김태현에게는 살인 혐의 외에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침해)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검사와 사법경찰관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일 것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 보호법상 청소년(만 19세 미만)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 등의 요건을 갖추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및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