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환자 외에 접종 후 사망 첫 신고"…50대 여성
접종 후 중환자실 입원한 50대 男 사망…기저질환 보유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던 요양병원 종사자 1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요양병원 환자 외에 접종 후 사망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증 이상반응 의심사례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50대 남성 1명도 사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의심 신고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0일 오후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을 공개했다.
사망 의심 사례를 보면 2명의 사망자가 더 늘어 총 15명이 됐다.
2명의 신규 사망자 중 1명의 사망자는 50대 여성이다. 요양병원 종사자이고 지난 3일 접종 후 9일 숨을 거뒀다. 접종 후 사망까지는 6일 2시간이 걸렸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요양병원이 아닌 대상 그룹에서 사망이 신고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사망자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기저질환이 확인됐다. 기저질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은 5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이 사망자는 접종 이후 중증 의심사례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었다. 접종은 지난 3일 했으며 사망일은 9일이다. 접종 후 사망까지는 5일 22시간이 걸렸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접종 대상자는 체온 확인 후 의료진 예진을 거쳐 접종을 하게 된다. 예진 과정에서 의료진이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접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접종을 받을 수 없다.
박 팀장은 접종 불가 판단 후 코로나19 감염 시 책임 소재에 대해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우려가 크다는 의학적 판단으로 결정된 사항은 존중한다"며 "접종을 한 후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감염이 가능하다. 의료진 책임으로 판단하거나 책임을 묻기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10일 0시까지 44만6941명이 접종을 받아 1차 접종 대상자 중 접종률은 57.6%를 기록했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3만8890명, 화이자 백신은 8051명이 접종했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 17만3537명, 요양시설 6만8674명, 1차 대응요원 1만8995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7만7684명,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8051명이 접종 받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935건이 더 늘어 5786건이다. 추진단은 2개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중복 신고가 되더라도 1명으로 분류한다.
이상반응 의심신고 중 5717건(신규 927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사례였다.
50명(신규 7명)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다. 이중 49건은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고 1건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사례다.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등 세 그룹으로 나뉜다.
아나필락시스는 약제 투여 후 항원항체 면역반응에 의해 일어나는 급격한 전신반응을 뜻하며 심한 쇼크가 동반되기도 한다. 아나필락시스양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임상 증상은 비슷하나 면역반응에 의한 것이란 증거가 부족한 경우를 가리킨다.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는 8일 0시 이후 추가 없이 4건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중증 의심 사례는 총 5건이었으나 1건이 사망으로 변경돼 4건으로 줄었다. 이외에 경련 1건, 중환자실 입원 3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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