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확진자 수, 2차 유행 시기와 비슷"
"잠재적 위험 고려, 안전한 상황 아니다"
"집합금지 완화해도 바역수칙 이행 중요"
크지 않은 감소 폭, 무증상 감염 가능성, 해외에서 발견된 변이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하고 '3밀'(밀폐·밀집·밀접접촉) 환경의 다중이용시설에선 언제든 집단감염도 가능한 만큼 거듭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2일 0시 기준으로 16일부터 1주간 국내 발생 환자는 2832명으로 1일 평균 404.6명이다. 이는 직전 1주(9일~15일) 하루 평균 523.1명보다 118명가량 감소한 규모다.
이달 31일 자정까지 연장된 현행 수도권 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비수도권 2단계) 핵심 기준은 1주간 하루 국내 발생 환자 400~500명으로, 최근 환자 수는 2.5단계 하한선에 근접한 상태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278.7명, 충청권 17.0명, 호남권 22.6명, 경북권 25.1명, 경남권 47.0명, 강원 11.3명, 제주 2.9명 등이다.
위중증 등 건강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 수는 수도권 80.9명, 충청권 3.6명, 호남권 10.6명, 경북권 8.0명, 경남권 11.6명, 강원 2.9명, 제주 0명 등이다.
정부는 이 같은 환자 감소 추세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하루 300~400명은 아직 많은 숫자이며 무증상 감염 등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 등을 고려했을 땐 결코 안전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최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환자 감소폭, 무증상 감염사례, 해외 변이 바이러스의 잠재적 위험성 등을 고려하면 결코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감소세가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며 "겨울철이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가장 완성한 시기라는 점이 하나의 큰 요인이고 변이 바이러스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확진자 수가 2차 유행 때 상당히 큰 규모의 확진자가 있었던 시기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며 "300~400명대가 유지되고 있어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지난해 1월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년간 발생한 7만3115명 중 45.4%인 3만3223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등 집단발생을 통해 발생했다. 신천지 포함 종교시설에서 1만1005명(33%),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4271명(13%) 등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체육·여가시설 1322명(4%), 교육시설 1321명(4%), 일반음식점·카페 714명(2%), 다단계·방문판매 664명(2%), 유흥시설 636명(2%), 목욕탕·사우나 413명(1%) 등 일상 주변 곳곳에서도 감염이 발생했다.
중점관리시설 중 노래연습장, 일반관리시설 중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학원 등의 집합금지가 해제됐지만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의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이 운영 재개되었다고 해서 이들 시설의 위험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 이들 시설은 사람 간 접촉이 많고 환기가 어려우며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기 어려운 특성들이 있어 적정한 입장인원을 준수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행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 두기 체계와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은 31일 자정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등의 방역 조처 조정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여러 가지 방역조치에 대한 완화 부분들은 비교적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대신 집합금지에 대한 부분들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그 공간, 시설에서의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말을 앞두고 가족이나 지인과의 모임은 피하고 종교시설에서도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말에도 모든 모임과 약속은 자제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가족모임, 친밀한 지인과 모임도 예외가 아니며 이는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된 실내공간은 반드시 피해주시고 불가피하게 머무르시더라도 최대한 환기와 마스크 착용을 통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대면예배가 재개되는 종교시설에서는 집단감염이 재발되지 않도록 종교인들 스스로 모범적인 방역을 펼쳐 달라"며 "식사모임, 커피모임, 성경공부, 소모임과 같은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은 금지됨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각 권역별 즉시 가용한 중환자실은 수도권 211개, 충청권 32개, 호남권 29개, 경북권 37개, 경남권 62개, 강원 8개, 제주 8개 등이 있다.
전국적으로 21일 기준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8671개가 있고 이중 5508개 병상이 이용 가능하다. 중환자 병상은 744개 중 387개가 비어있다. 준-중환자병상도 414개 중 173개가 남았다.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9317개 병상이 이용 가능하다.
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 임시검사소 등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2244명의 의료인력이 파견됐다.
수도권의 하루 이상 병상 대기 확진자는 이달 3일 이후 20일째 0명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하루 1000명 정도의 환자가 생기더라도 큰 무리없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의료대응체계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체계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21일 하루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4만4618건, 수도권을 포함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만2818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수도권 130곳을 포함해 전국 163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총 137만9453건의 익명검사를 시행했다.
정부는 요양병원의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전국 요양병원 1436개소를 대상으로 한 종사자 선제 진단검사 및 방역관리 전수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 요양병원에선 방역책임자를 지정하고 92.8%인 1333곳에선 점검항목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안심 면회실 미설치(26개소), 공조시설 미비·환기 미흡(25개소), 병동별(층별) 근무자 분리 미흡(21개소)한 것으로 확인돼 미흡한 사항은 즉시 시정토록 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현장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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