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온라인 회견 리허설만 2회…기술 결함 확인 주력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 변수 많아 여느 때보다 만전
D-1 온·오프 합동 리허설…회견 직전까지 '반복 또 반복'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을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준비에 청와대가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본격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주말부터 리허설을 반복하며 회견 당일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 요소를 미리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100분 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축년(辛丑年)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신년 메시지, 신년 인사회, 신년사 발표로 이어진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전달하는 종합적인 자리가 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등 3가지 주제 아래 120명의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그동안 구체적으로 설명 못했던 집권 5년차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각본 없는 회견' 준비에 매진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했던 시간 이상으로 원활한 회견 진행을 위한 방법을 찾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회견 총연출을 맡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중심으로 주무 부처인 춘추관, 홍보 관계부서는 한 달 이상 비상근무체제로 운영돼 왔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가 마찬가지지만 작은 실수 하나까지 날것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되는 신년 기자회견 준비는 특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 달 이상 밤 공기를 원 없이 마셨다"는 한 실무자의 반응에서 업무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열리는 회견인 만큼 정부 방역 지침 준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회견장 직접 참석 기자의 수를 20명으로 제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전체 규모도 예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석하는 100명을 더해 총 120명의 기자가 회견을 함께한다.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회견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변수들이 많아 여느 때보다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평가다. 회견 당일 오전 리허설까지 포함해 총 4차례의 리허설을 진행하는 것도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온라인 회의 리허설만 두 차례 진행했다. 오는 17일 온·오프라인 합동 리허설과 회견 당일 오전 최종 리허설까지 더해 총 네 차례 리허설로 발생 가능한 사고를 최소화한다는 게 청와대의 목표다.
온·오프라인으로 분산된 120명과 100분 동안 생방송으로 함께하는 회견이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게 오히려 비정상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후에도 회견 당일 예상치 못한 실수가 생기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면서 "실수를 최소화 한다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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