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통령과 영수회담" 제안…김종인 "만나자" 긍정(종합)

기사등록 2020/12/30 15:38:06 최종수정 2020/12/30 15:52:54

이낙연·김종인, 국회서 비공개 회동…입법과제 등 현안 논의

이낙연 "중대재해법 회기 내 처리"…김종인 "정부안 토대로 절충"

김종인 "백신 혼선 정리해야"…이낙연 "질병청과 당정 통해 정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한주홍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영수회담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될 만한 긍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을 비롯한 정국 주요 현안 논의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영수회담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이것은 청와대와 미리 상의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문 대통령을 뵀을 때 새해에는 각계 지도자들을 대통령께서 만나셔서 말씀을 듣고 설명해드리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는데 (당시 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이라고 딱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을) 뵌 김에 '대통령을 한 번 만나시지요'하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다"며 "그랬더니 김 위원장이 '만나서 할 일이 있으면 만나지 뭐'라며 긍정적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그리고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사회적 통념과 상식으로 해결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시면 그런 국정운영 방식을 대통령이 충분히 받아들이시고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건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4ㆍ3특별법 등 법안 처리에 관해 논의한 뒤 취재진에게 회동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30. photo@newsis.com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김 위원장도 (영수회담 제안을) 배척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원칙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제가 청와대에 그것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중대재해법을 비롯한 여러 입법과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이 대표에 따르면 우선 현재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의 중인 중대재해법과 관련해 이 대표는 "기왕에 국민의힘 측이 법사위 소위에 동참을 하셨으니 이번 회기 내에 합의 처리를 하자"고 요청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이 법의 성격상 의원입법보다 정부 입법이 옳은 것"이라며 "그래서 정부안을 가져오도록 했는데 정부안이 왔으니 이를 토대로 의원들이 절충해가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30. photo@newsis.com
이 대표가 "지금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들이 벌써 3주째 혹한 속에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단식을 빨리 끝내시도록 노력하자"는 부탁을 하자 김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헀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또 "행안위의 제주 4·3 특별법, 문체위의 아시아문화중심조성특별법, 국토위의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과 가덕신공항특별법, 정무위의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운영위의 국회 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등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이 가운데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해 "그것은 국회의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 아니냐. 그것을 전부 법으로 정해야만 하느냐"고 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들 관심이 높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운영위에서 의원들이 책임 있게 심의하도록 하자"고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백신에 대한 혼선이 있어 보이는데 그것은 정리를 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30. photo@newsis.com
이에 이 대표는 "그래서 저희가 며칠 안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모시고 코로나19에 관한 종합적인 당정회의를 할 텐데 그때 이런 백신의 문제도 말끔하게 정리해서 국민들께 설명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당 운영과 관련한 충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을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이끌어달라"며 "다음으로 의원들이 법안을 감정적으로 제출하기도 하는데 자제를 시켜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잘 알겠다. 당을 좀 더 합리적이고 책임 있게 운영해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법안 제출도 전부 책임 있게 하도록 의원들께 당부를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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