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동반 급락에 與 뒤숭숭…"검찰개혁 박차" "인적 쇄신"

기사등록 2020/12/03 16:00:16 최종수정 2020/12/03 16:10:55

文정부 출범 이래 당청 지지도 최저치 동반 하락

지도부 "열심히 하면 돼…권력기관 개혁입법 완수"

강경파 "윤석열 미온적 대처에 지지층이 회초리"

"尹, 文 적대시 국민 저항…국민 40% 여전히 지지"

일각 "과감한 인적쇄신으로 메시지를"…秋 교체론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3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집권 이래 역대 최저치로 동반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른바 '추·윤 갈등'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은 비슷했지만 해법은 제각각인 모습이다. 지도부와 강경파 의원들은 권력기관 개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인적 쇄신'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를 몇년째 하고 있는데 무슨 이런 정도를 갖고"라며 개의치 않는 기색을 드러내며 "열심히 잘 해서, 집권여당에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자 TBS 의뢰 리얼미터 조사(11월30일~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508명 대상, 응답률 4.4%,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37.4%, 민주당 지지도는 28.9%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며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 표출로, 지지층의 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한 채찍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180석이나 몰아줬는데 지금 뭐하고 있느냐' 이게 지지층의 불만이고 열망"이라며 "심기일전, 이 질끈 물고 스크럼 짜고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면 지지층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민들은 추·윤 싸움이 짜증나고 우리 지지층은 제대로 화끈하게 검찰개혁을 밀고 나가지 못하는 데 실망하고 화가 나있다"며 "그래서 일반 국민들과 중도층도 떨어졌고 우리 지지층도 이탈을 했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한번 뒤집어졌다가 금세 역전됐으니까, 부침이 있다"며 "당은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한 프로세스에 들어가야 한다. 그게 지지율 회복과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또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구도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본다. 권력기관 개혁이 중요하고, 그것이 국민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회복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정기국회 내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완수하고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2.01.  chocrystal@newsis.com

윤 총장에 대한 불만은 이날도 공개리에 표출됐다. 특히 윤 총장이 법원의 직무집행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후 업무에 복귀하자 대전지검이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방해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부글부글한 양상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특별히 적대적인 검찰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 점에 대해서 우리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40% 정도 된다. 경우에 따라서 50% 가까이 되고는 한다"며 "그 국민들이 절대 이것(행태)에 대해서 승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말 공정하게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만약에 정치적으로 편향,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문재인 정부를 적대하는 수사를 계속하게 된다면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니,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 펴면서 정책 전환을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 그게 어찌 검찰의 수사 대상인가"라며 "왜 이분은 검찰총장 돼서 하나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하시는 인사권을 침해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진행하는 정책 결정에 대해서 시비를 거는가"라면서 윤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윤 총장에 대해 "정치행위를 하고 있고 무슨 정의의 사자처럼 보이려고 한다"며 "업무에 복귀할 때도 분란을 일으킨 것에 사과 한마디 없이 무슨 개선장군인양 군다"고 분개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정부·여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을 임기말 민심 이반을 암시하는 '적신호'로 보고 문 대통령의 조속한 교통정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인용 이튿날인 2일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출근하고 있다. 2020.12.02. myjs@newsis.com

한 호남 의원은 뉴시스에 "대통령이 메시지를 정확하게 인사로 내야 된다. 혁신할 땐 인적 쇄신이 가장 먼저"라며 "가야할 방향을 보면서 아니다 싶을 땐 과감하게 결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이제 민주당 구성원들이든 문재인 정부든 이 수치로 드러난 민심에 경각심을 갖고 빨리 수습하고 결집해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쪽으로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 출신 장관을 중도 퇴진시키는 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나 잘잘못을 떠나서 이유를 막론하고 경위야 어떻든 간에 사태 수습을 위해선 그 방법밖에 없다"고 추 장관 교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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