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종교시설·요양원·체육관·노래방…일상 속 新 집단감염 속출

기사등록 2020/11/19 14:49:40

연세대 학생모임서 12명 무더기 집단감염

서울 서초·도봉 종교시설서 36명 신규확진

서대문구 요양원 15명·노원구 일가족 16명

수도권 동창 골프모임→가족·동료·지인으로

중랑구 체육시설 9명, 김포 노래방 10명 추가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3명으로 집계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접수하고 있다. 2020.11.18. yes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연일 발생하고 있다. 기존 집단감염 군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사람 간 접촉과 모임의 빈도를 줄이지 않으면 광범위하게 지역사회로 퍼져 방역당국의 추적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견돼 현재까지 12명이 확진됐다.

학생 모임은 지난 12일 가졌으며, 나흘 뒤인 16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대학생 10명, 가족 1명, 식당 직원 1명이다.

서울 서초구와 도봉구 종교시설에서도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초구 종교시설에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2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 4명, 가족 2명, 기타 6명이다.
 
도봉구 종교시설에서는 이보다 하루 앞선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선 접촉자 조사에서 23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4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 12명, 가족 및 지인 12명이다.
 
서울 서대문구 요양원과 관련해서도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4명이 더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누적 확진자 15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4명, 이용자 5명, 지인 2명, 가족 4명이다.

서울 노원구 일가족으로 분류된 새 집단감염도 있다.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 확진돼 총 16명으로 늘었다. 가족 전파가 이뤄지고선 방문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10명을 구분해보면 지표환자를 포함한 모임 참석자가 7명이고 가족·동료·지인이 각 1명씩이다. 지난 6~7일 강원도 골프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뒤 가족·동료·지인으로 추가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 직장인 홍보물 제작업체와 관련해서는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선 접촉자에서 8명이 더 감염돼 누적 9명으로 늘어났다. 지표환자 1명, 직원 4명, 가족 3명, 지인 1명이다. 지표환자가 확진되기 나흘 전인 6일 직장 회식이 있었으며, 회식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선 가족·동료·지인으로 추가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던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수도권에서만 2건 추가로 나왔다.

서울 중랑구 체육시설과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으로는 총 9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이용자 8명, 가족 1명이다.

경기 김포시 노래방과 관련해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9명이 추가돼 총 10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지인 5명, 기타 5명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속 나왔다.

전남 순천시 마을에서는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돼 총 10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4명, 지인 6명이다. 
 
강원 철원군 아이돌봄이와 관련해 같은 날인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더 감염돼 누적 8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2명, 동료 1명, 동료의 가족 1명, 돌봄아동 관련 4명이다.

기존 집단감염군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속출하는 상황이다.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총 19명이 됐다.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 3명, 지인 4명, 지인의 가족 1명, 지인의 동료 6명, 기타 5명이다.

경남 하동군 중학교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1명이다. 학생 13명, 교사 1명, 학원생 2명, 학원 강사 3명, 기타 2명이다.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더 감염돼 누적 2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의 거주 지역은 경북 24명, 충남 2명, 대구 2명, 서울 1명 등 4개 시·도에 퍼져있다.

광주 대학병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총 44명이 됐다. 현재 '병원 진료관련'과 '병원 입주시설 관련' 간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근 일주간 100만명당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3개 나라에 속하지만 최근의 빠른 증가세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단장은 이어 "최근 경향을 보면 지리적으로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빈발하고 있으며 감염 경로로는 지인 모임, 직장 내 감염, 유흥시설 이용 등 소규모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것이 많다"며 "불필요한 모임은 줄이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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