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19일 경기도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이 지사를 상대로 ‘미국 타임즈 광고 게재’, ‘옵티머스 유착 의혹’ 등을 집중 질의했다.
‘경기도 30여년 짬밥’의 박 의원과 ‘소신 강한 달변가’ 이 지사간 맞대결에 도 공무원과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으름장’은 헛발질의 연속이었고, 기대를 모았던 송곳 질문은 질의시간 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박 의원은 도가 미국 타임즈에 1억여 원의 광고비를 사용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도민의 혈세를 미국인들이 보는 잡지사에 게재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이 지사가 “국제기본소득박람회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하자 크게 반박하지 못하고 관련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옵티머스 관련 의혹 제기 때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 의원은 옵티머스 관련, 광주 봉현 물류단지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 지사는 과거 행정 사례와 구체적인 추진 일정 등을 제시하며 요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의 답변 시간이 길었던 탓에 서영교 행안위 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추가 질의시간을 줬지만, 박 의원은 사전에 요청한 자료제출이 미비했던 아쉬움만 이야기할 뿐 추가 반박 질의는 이어가지 못했다.
오후 질의 때에도 박 의원은 과거 “(조세연구원)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고 발언한 이 지사를 압박하기 위해 조세연구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켰지만, 오히려 이 지사는 조세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정치적 해석에 대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면서 국감 분위기를 리드했다.
사실상, 행정전문가인 박 의원의 완패였다.이를 지켜본 옛 동료(공무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무원은 “함께 근무했을 당시 국감과 행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국회의원이 된 이후 경기 도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경기도 발전방향에 대한 따끔한 질의가 기대됐지만, 질의시간이 한정적이었던 탓인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도 “박 의원은 공무원 재직 당시, 동료와 후배 공직자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던 인물”이라며 “하지만 오늘 국감에서 보여준 모습은 공직 시절의 카리스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인사관리 담당), 경기도 경제투자실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지사 등을 역임한 경기도 ‘뼈 공무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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