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 감독이 김 단장과의 면담에서 감독 사퇴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손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직후다. 김 단장은 "경기가 끝난 뒤 연락이 와서 조금 느낌이 안 좋았다. 앞서 한 번도 그런 의사를 표출하신 적이 없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떠올렸다.
김 단장이 만류했지만 손 감독은 의사를 확고히 한 상태였다. 김 단장은 "당연히 말렸지만 단호하셨다. (사퇴 이야기는) 처음 하지만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죄송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자진사퇴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 속 손 감독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보도자료의 멘트는 감독님이 직접 쓰신 것이다.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을 내려 죄송하고,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시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손 감독이 그동안 힘들다는 내색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한 뒤 "감독은 계획을 짜고 들어가도 결정을 갑작스럽게 할 때가 있는데 그런게 쉽지 않다는 점은 말하신 적이 있다"고 보탰다.
키움은 73승1무58패로 3위에 올라있다. 1위 NC 다이노스와 9경기차, 2위 KT 위즈와 1경기차다. 극적인 뒤집기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후 한국시리즈에 나가 가을의 주인이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시점에서 갑작스레 수장이 나간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김 단장은 "객관적인 수치는 그렇지만 감독님은 다르게 느끼신 것 같다"고 했다.
프로야구 전체로 볼 때 물론 좋은 성적이지만, 키움의 전력을 보면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 단장은 "처음 시작할 때 전력의 기대치가 다르다. 상위권이 다르고, 하위권이 다르다. 그 차이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손 감독을 대신할 인물로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낙점했다. 김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지휘한다.
김 단장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의 최고 목표는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라면서 일단 시즌을 끝낸 뒤 차기 감독에 대해 구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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