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전동화…현대모비스,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미래차 ON'

기사등록 2020/09/29 11:49:14

2000년대 중반부터 전동화 기술경쟁력 강화

충주·울산공장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

[서울=뉴시스]현대모비스 엠비전S_V2G. 2020.09.29.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그린뉴딜 정책으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동화 차량 보급을 확대하고, 항공·해양을 아우르는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해외에서도 자율주행과 함께 전동화 차량 소식은 연일 화제다. 내연기관보다 시장 진입이 쉬워 수소연료전지트럭, 배터리 기반 픽업트럭 등 기존에 없던 상품성을 확보한 신생업체들이 시장을 달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전동화 분야의 리더로 거듭 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아이오닉을 전기차 브랜드로 삼고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충전시간과 주행가능 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0만대, 점유율 10%의 전기차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쌓은 기술력으로 수소전기차 시장도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역시 이같은 그룹의 비전에 맞춰 2000년대 중반 이후 전동화 인프라 구축 및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3년 전동화 부품 전용 생산공장인 충주공장을 완공하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 생산에 본격 뛰어 들었다.

2017년에는 기존 충주공장 부지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만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지으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핵심부품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서는 내연기관의 엔진 격인 연료전지스택과 같은 단위 핵심 부품부터 이를 시스템화 한 연료전지 통합 모듈까지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늘어나는 수소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 신축에 돌입하기도 했다. 오는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울산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충주공장에 이은 두 번째 전동화 부품 전용 공장이다. 울산공장은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현대모비스 연료전지시스템 선박. 2020.09.29.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올해도 충주, 울산공장에 이어 해외에서 전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체코 공장에 코나EV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에서도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들 두 지역은 유럽시장 전동화의 교두보인 동시에 까다로운 현지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경기도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모듈에 특화된 연구개발 거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왕연구소는 총 3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전동화 거점이다. 국내 연구개발 인력이 올해 4000명을 초과해 경기도 용인 마북연구소의 추가 수용이 어려워지면서 인프라가 갖춰진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연구개발 전문거점으로 선정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지난 2018년 회사 내부적으로 전동화 사업부를 출범했다.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신속하고 책임있는 경영을 목표로 핵심성장 동력은 전동화 사업을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순항 중이다. 지난 2017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8년 1조8000억원, 지난해에는 2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로 연평균 50% 가까이 성장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문을 자동차 외에도 접목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충주공장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비상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수소열차나 선박, 드론 등 여러 모빌리티 사업과 접목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에는 전기차에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재전송하는 양방향 충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전기차가 에너지 저장장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에는 전기차가 도시를 밝히는 등대로써 스마트시티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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