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처 구하기 별따기…교내실습 대체 늘어날 듯
인프라 등 초기비용 상당…가상훈련 콘텐츠는 역부족
"인프라 지원·콘텐츠 공동개발 등 체계적 접근 필요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은 장비와 공간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초기비용이 상당한 만큼 교육 현장에서는 지금부터 선도학교 운영,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체계적인 육성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교육부 한 간부는 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AR·VR을 활용한 실습·훈련을 늘려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건의는 상당하지만 2021년 별도 사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일반재정지원사업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등을 통해 AR·VR 교육콘텐츠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학기에 이어 2학기까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가 시행되면서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등 현장실습이 필수적인 교육기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실습기관을 구하기는커녕 교내 실습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예로 간호계열 학과에 재학 중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병원에서의 현장실습 기회를 잃게 됐다. 국가고시 응시를 위한 실습교육 이수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교육부와 간호교육평가원은 실습시간을 1000시간에서 750시간으로 줄였고 1학기 실습 시간을 배제하도록 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수록 이마저 어려워질 전망이다.
직업교육 현장에서 VR·AR은 현장실습이 어려워질 경우 교내실습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학교는 정부부처 사업을 통해 VR·AR 실습·훈련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콘텐츠를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실감교육 시범학교 운영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된 한양공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사업으로 VR체험실을 구축한 여수공고, 교육부 대학자율역량강화사업(ACE)을 통해 VR콘텐츠 개발을 추진한 삼육대 물리치료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예산을 지원받은 거제대 크레인운전 실습, 인천재능대 기내 안전 VR실습 등이 그 예다.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은 직업계고에 무료로 가상훈련콘텐츠 69종을 보급하고는 있지만 세분류 1001개에 달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분류체계를 아우르기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4차산업인 VR·AR 산업 관련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는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초 VR·AR 분야에서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으로 35개 분야의 규제를 해소한다는 골자의 'VR·AR 분야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 분야 활용 계획도 담겼으나 일반 초중고교 교육에 집중됐다. VR·AR 기술을 활용한 시청각 자료 감상이나 재난안전교육, 가상실험, 원격수업 등에 활용한다는 정도다. 구체적으로 직업계고와 전문대학 실습이나 의료·공학 분야 교육훈련을 대체한다는 명확한 비전은 빠졌다.
과기부는 기계 정비, 자동차 정비 등 고비용·고위험 및 고숙련 필요 실습분야에 대한 VR 훈련 콘텐츠와 AR 원격지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를 지원할 방침이지만 단년 사업에 액수도 5억원 수준이다. 교육부는 원포인트 사업 대신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나 신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디지털혁신공유대학(디지털 융합 가상캠퍼스) 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은진·김남희 부연구위원은 이슈페이퍼 '직업교육에서의 AR·VR 활용의 주요 이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면대면 교육이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교육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안적 또는 보완적 수업으로서 실감기술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부연구위원은 직업계고와 전문대학 직업교육에서 각 학교가 AR·VR 관련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재정지원과 함께 컨설팅을 함께 할 것을 조언했다.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AR·VR을 활용한 직업교육훈련을 도입하기 전 새로운 교수학습 모델을 창출하고 선도학교를 시범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각 분야별 직무현장과 에듀테크 산업계가 함께 실감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 가이드라인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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