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전공의들 의견 반영한 협상안 만장일치
정부·국회와 협의 시작할 듯…협상안 공개 안해
"합의 권한 의협 회장에 위임…별도 추인 없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서울 용산구 임시 의협회관에서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를 열고 단일 협상안을 마련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단일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를 시작하길 바라고 단일안을 갖고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협은 협상의 상대가 국회인지 정부인지, 어떤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이른 시일 내 요구안을 가지고 정부 및 국회와 대화를 시작하겠다"며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의협은 또 향후 정부·여당과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이유로 협상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범투위는 정부·국회 담판을 벌인 뒤 최대집 의협 회장이 합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된 정부와 의협 간의 실무협의에서는 합의문(의협은 정부 제시문이라고 규정)이 도출됐음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내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인을 받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번 협상에서 최 회장에게 결정 권한을 위임했다.
의협 관계자는 "협상 합의에 대한 권한이 최 회장에게 위임됐으므로 별도의 추인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범투위에는 무기한 집단 휴진중인 전공의들과 전임의, 의사 국가고시 거부에 나선 의과대학생 등을 대표하는 젋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을 비롯해 각 직역별 대표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최대집 의협 회장과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정부의 4대 의료정책을 '제로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책의 '원점 재논의' 또는 '철회' 입장을 고수했던 대전협과 여당의 의견 차가 상당 부분 좁혀지자 의료계 단일 협상안도 빠른 속도로 마련됐다.
의협은 지난 2일 대전협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이날 범투위를 열어 최종 협상안을 마련했다.
의협은 의료계의 단일 협상안을 마련했지만 오는 7일 3차 총파업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7일까지 최대한 대화를 진행하겠지만 진전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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