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집회 전국 확산 우려…정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아직"

기사등록 2020/08/20 12:34:13

지난 2주간 일평균 120명, 3단계 요건 사실상 충족

광화문집회 확진 53명 중 33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회 관련 확진 전국 확산시 대유행 상황 될 수도"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조치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08.19.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정부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집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우려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3단계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감염세가 특정 집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광화문집회에서는 19일 12시 기준으로 총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33명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다. 집회 관련 확진자들은 9개 지자체에 걸쳐 전국적으로 분포되고 있으며 고령층인 60대 이상 비율이 70%에 달한다.

김 조정관은 "지난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의 확진이 전국적으로 확산 된다면 전국적인 대유행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광복절 집회에서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졌다면 어제, 오늘 사이 실제 전파력을 가지는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3단계로의 전환을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엄중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진행상황, 전파의 양태, 확진자의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최근 2주간 일일 국내 발생 확진 환자 수가 100명 이상이거나 1주 2회 '더블링'(전일 확진자 대비 2배 증가) 발생을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2주일간 국내발생 확진자는 1680명이고,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20명으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 요건이 충족됐다.

다만 정부는 3단계로 격상시 국민생활과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조정관도 "여러 언론보도에서도 나왔듯이 2단계의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나타나는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며 "균형점을 찾는 것이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숙제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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