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發 확진 최소 319명…콜센터·학원 등 전국확산(종합)

기사등록 2020/08/17 15:55:55

70명 추가 확진…수도권 307명, 비수도권 12명

여의도 순복음교회 3명 확진…"경로 등 조사중"

경기 우리제일교회, 파주 스타벅스 감염도 지속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03.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구무서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7일에만 7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최소 319명이 감염됐다.

이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여러 날 숙식 등 공동활동을 한 후 콜센터와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 노출된데다 진단검사 미검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70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19명이다.

수도권이 307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209명, 인천 13명, 경기 85명 등이다. 비수도권은 12명으로 대구 1명, 충남 5명, 경북 1명, 대전 1명, 강원 4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 외 주요 감염 노출 장소는 콜센터와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이다.

현재 방대본은 지난 9일 예배에 참석하고 12일 확진된 환자를 지표환자로 삼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9일 예배 외에도 교인들이 평일 저녁 기도회나 토요일 소모임 등 여러 정기 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의 경우 밀접 접촉 위험이 큰 숙식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중요한 부분이 많은 신도들과 방문자들이 교회에서 여러 날에 걸쳐 숙식을 한 부분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사랑제일교회 내에서의 교인 간 전파 또는 방문자 간 전파가 9일 예배 한 번으로 전파됐다기보다 여러 날에 걸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종교 활동·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금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고,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우려했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도 3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순복음교회 교인들로 경기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팀장은 "이분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교회 내외의 활동을 확인하면서 추정해볼 예정"이라며 "교회 관련 집단감염인지, 어떤 식으로 전파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좀 더 진행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금 투자업체 '골드트레인' 및 양평군 단체모임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인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58명이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와 관련해서도 자가격리 중인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인의 가족 3명과 지인 1명 등이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입소자들이 이송된 의료기관인 서울북부병원 간호사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이 밖에 서울 강남구 소재 코리아 IT 아카데미와 관련해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케스트로와 관련해서도 지난 1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역시 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7명이다.

경기도 소재 교회와 커피숍발 집단감염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 및 접촉자 검사 결과, 5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31명이다. 수도권이 126명으로 경기 85명, 서울 38명, 인천 3명 등이다. 비수도권은 3명으로 충남 2명, 경북 1명이다.

우리제일교회 외 주요 감염 노출 장소는 복지관과 물류센터, 어린이집, 공인중개업체 등이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파주야당역점)과 관련해서는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42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명의 확진자가 스타벅스 매장 2층에 3시간 가량 머물렀으며 같은 공간에 있던 방문자들이 줄줄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곽 팀장은 "전파 경로나 관계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정된 공간,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어컨 등을 통한 에어로졸(공기 중 떠도는 미세 침방울) 감염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은경 본부장이 "꼭 에어로졸로 인한 전파가 아니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2m 이상의 비말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또 "손을 통한 접촉이나 다른 공용 시설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는 행동은 모두 위험한 행동"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부산 연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8명이 확진 판정 받았다. 또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학생 2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서는 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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