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이 화내면 검사받을 사람 움츠려"
민경욱 "부산 해수욕장 86만 운집…전부 검사해라"
김진태 "대통령이 국민을 협박, 있을 수 없는 일"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정 교회, 특정 종교인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특정 세력 집단에 대한 공격은 '코로나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의 낮은 목소리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차세대 주자가 화내고 윽박지르면 검사받아야 할 사람들은 몸을 움츠리게 된다"며 "선선히 검사받을 용기가 나겠나"라고 했다.
그는 "정부의 조바심과 걱정은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이런 성난 목소리가 코로나 확산 저지에 정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방역 당국의 전문적인 대응과 처방에 맡겨두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지난 15일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범국민대회' 집회에 참석한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은 "오늘 하루 해운대에만 피서객 26만명, 부산 전체 해수욕장엔 86만 명이 운집했다니 그 분들 수영복 입은 채로 전부 코로나 검사하고 의법 처리하라"고 주장했다.
같은 집회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김진태 전 의원도 "대통령이 국민을 협박하는 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열린 민노총(민노총) 주최 집회엔 더 많은 사람이 온다고 보도됐다. 민노총엔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그는 "박원순(전 시장)은 왜 광화문 한복판에서 서울시장(葬)으로 치르게 했나"라며 "빗속에 자발적으로 나온 성난 민심을 탄압하는 내로남불 정권엔 내리막길만 있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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