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5층에 8억 들여 조성
4000여위 봉안 가능…815위 중 61%만 사망날짜 확인
행정안전부는 19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위패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역사관 5층에 위치한 위패관은 일제강제동원 희생자의 원혼과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추모 공간이자 일반인 교육 공간이다.
지난해 3~12월 10개월 간 국비 8억여 원을 들여 1097㎡ 공간에 위패 4000여 위를 봉안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815위가 모셔져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동원된 지역은 일본(263명)이고, 남양군도(미크로네시아·171명)와 사할린(114명)에도 전쟁 말기 탄광·광산으로 강제징용을 당했다.
이 중 61.0%인 497명만이 사망 날짜가 확인된다. 1938년 국가총동원법이 제정·실시된 후인 1939~1945년에 숨졌다.
연도별로는 1939년 1명, 1940년 1명, 1942년 21명, 1943년 83명, 1944년 168명, 1945년 206명이다. 전쟁 말기로 갈수록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시기에는 일본과 남양군도 내 사망자 수가 많았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개관식에 앞서 배포된 자료에서 "위패관에 815위를 우선 모셔 안치할 수 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유해 및 위패 봉안사업 추진에 힘쓰되 일본은 물론 사할린과 중국 지역까지 희생자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최소한의 규모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부대 행사도 축소 또는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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