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흑인앵커, 트럼프 '참교육'…"왜 국민 위로 않나"

기사등록 2020/06/13 10:49:16

WP "포크너, '약탈 있으면 총격' 트윗 기원 역사교육"

[서울=뉴시스]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의 흑인 여성 앵커 해리스 포크너(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있다. 포크너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하면서 흑인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사진=해리스 포크너 트위터 갈무리) 2020.6.1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우군으로 여기는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의 앵커에게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송곳 질타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폭스뉴스 앵커 해리스 포크너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알다시피 난 흑인 여성이고 엄마이기도 하다"고 운을 뗀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민을) 위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평가받아 온 포크너는 인터뷰 중 잠시 눈을 피하기도 했지만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을 상기하며 "왜 그런 말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폄하하며 이 같은 트윗을 올렸다. 이것은 폭력진압 가능성과 선동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잘 못 사용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WP는 포크너의 질문에 대해 "주요 TV방송에서 이와 관련해 질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인터뷰 영상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내가 수 년 간 들어왔던 표현"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포크너는 다시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가"라고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말을 멈춘 뒤 "필라델피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포크너는 말을 끊은 뒤 "아니다. 1967년 마이애미 경찰서장 월터 헤들리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기자회견에서 처음 나왔다"면서 "헤들리는 경찰이 총과 개를 사용할 것이며 경찰의 잔인한 행위(brutality)로 피소된다고 해도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크너의 '역사 수업'이 끝난 뒤 "필라델피아 전 시장이자 경찰서장이던 프랭크 리조가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매우 강경한 사람"이라며 "그가 그런 표현을 했다. 여러 번 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1991년 사망한 리조 전 시장은 당시 범죄에 강하다는 평판을 얻었지만 흑인 및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오랫동안 비판을 받았다. 그의 동상은 이번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의해 철거됐는데 민주당 소송 짐 케니 시장은 리조에 대해 "흑인과 LGBTQ들에게 인종차별, 편견, 경찰의 잔혹함을 드러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WP는 헤들리의 발언은 다른 인사들에 의해 수 년 간 반복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리조가 이 말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포크너에게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며 "하나는 만약 약탈이 일어나면 아마 총격이 있을 것이란 의미인데 그것은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 또 하나는 약탈이 일어나면 총격이 있을 것(강경대응)이란 의미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두 가지 모두를 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약탈이 시작되면 종종 총격도 있고 죽음이나 살인도 있을 것이고 그것은 나쁜 것이다. 그건 협박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크너는 인터뷰 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나는 유색인종으로서 시위, 일종의 폭동과 약탈이 있는 동안 그의 트윗이 선동적이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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