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비대위, 보수정당 사각지대 의제 선점 본격화
경제부터 호남, 청년, 여성, 노동 문제까지 광폭 쇄신
외교안보위 가동 검토…정강정책TF통해 구체화 작업
8일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위는 핵심조직인 경제혁신위원회는 이번 주 마무리를 목표로 인선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혁신위원장으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 윤희숙 의원과 박근혜 정부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의원 등 당내 '경제통'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출범하는 경제혁신위원회는 정부 재정과 민간 경제, 저출산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어젠다(의제) 선정 및 발굴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운만큼 비대위 출범 시작과 동시에 내세운 '기본소득'의 큰 틀을 짜는 작업에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노동자 처우 개선, 데이터청 설립도 추진 과제다.
비대위는 '기본소득' 외에도 호남, 3040 청년 세대, 노동자, 여성 등 기존 보수 정당에서 금기시됐던 의제들에 대해 여당보다 선점하는 작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작업은 비대위 정강정책TF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병민 통합당 비대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통합당이 그동안 집중 조명하지 못하고 소외됐던 여러가지 의제 이슈가 있는데 그러한 문제들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산업화, 민주화에 대한 2개의 축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민주화에 대한 공(功)에 대해서 적극적인 평가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그동안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기초적 문제와 관련해서 기업할 수 있는 자유나 경제 성장의 여러 담론을 핵심적으로 이야기해왔다면 그 이면에 있는 소외된 노동자들의 안전 그리고 그들의 환경 등의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이런 논의들이 당내에서 크게 형성화되고 이슈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김 위원장의 정책 행보가 '좌클릭'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당내 일각의 저항과 잡음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에 대한 공감대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 문제까지 이슈화할 경우 잠잠했던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온 이후, 대여 투쟁력이 현격하게 약화되고 있다. 야성을 상실했다"며 "비대위 회의에서는 아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라는 말은 사라져 버렸다. '야당'인지, '요당'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보칙에 불과한 경제 민주화가 헌법상 원칙인 자유시장 경제를 제치고 원칙 인양 행세 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지금 논의 되고 있는 기본 소득제의 본질은 사회주의 배급제도를 실시하자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경제문제 외에도 비대위 내에 외교안보위원회를 설치해 쇄신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정강·정책에 담긴 외교안보와 관련된 내용들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참여시켜 변화한 외교 환경에 맞춰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외교안보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전문가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정강·정책에서도 구체적으로 검토는 안 했지만, 기존에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등에 대해 논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분야에 정통한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외교와 안보 문제는 대한민국 정체성과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그것조차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비대위의 광폭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에서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대한 북한 반발과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정부가) 왜 북한에 대해 제대로 분명한 얘기를 하지 못하고 북한이 원하는 것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 보는 나라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를 선택할 수 있는 위상을 갖고 있는 떳떳한 나라"라면서 "우리 정부는 이 점에 관해서 앞으로 대북관계에 있어서 분명한 태도를 가져서 국민 가슴에 상처 입히지 않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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