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A발 인천행 항공편 이륙시간 변경
이미 저조한 美노선 탑승률 회복세 더뎌질 듯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미국 내 폭력 시위 확산에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미주 노선 항공편 운항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주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가 6월 들어 상용 수요 등을 감안해 운항편을 확대한 상황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당초 지난달 30일 밤 11시50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KE012편의 이륙 시간대를 12시간 늦췄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며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령되자, 승객과 승무원의 안정을 위해 이륙 시간대를 조정한 것이다. 같은날 밤 11시55분 LA를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인천으로 올 예정이었던 화물기 KE214편도 이륙이 지연됐다.
앞서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장시간 눌러 결국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비무장 상태로 엎드려 목이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호소하는 플로이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됐고, 격분한 미국 시민들은 전역에서 시위 중이다.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자 현재 LA, 시카고, 애틀란타, 마이애미, 시애틀 등 도시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국내 항공사들의 재운항하는 미국 도시 중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곳도 포함돼 있어, 각 항공사의 스케줄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6월에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시카고, 워싱턴,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등 미주 노선을 운항한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등 미주 노선을 운항한다.
다만 항공사들은 이미 최소한의 미주 노선만 운항 중이므로, 당장 추가적으로 운항편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 내 시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며 "이미 미주 노선은 최소한의 운항만 하고 있어 항공편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시위까지 겹치며, 미국 노선의 여객 수요 회복세가 느려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노선 방어 차원에서 미주 노선을 운항하고는 있지만, 탑승률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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