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아스톤 빌라 3-2로 제압
손흥민은 16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19~2020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올렸다.
다양한 의미를 지닌 첫 골은 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졌다. 스티븐 베르바인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아스톤빌라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페페 레이나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전에서 새해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1월26일), 맨체스터시티전(2월3일), 사우샘프턴전(2월6일)에 이어 아스톤빌라전에서도 골망을 흔들면서 연속 득점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손흥민이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통산 50골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첫 시즌 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듬해 14골로 완연한 적응을 알리더니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연속으로 12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8골을 보태면서 50골을 채웠다.
손흥민은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4분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아스톤 빌라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앞서 숱한 기회가 레이나의 선방에 무산됐지만, 마지막은 달랐다. 손흥민은 반대쪽 골대를 겨냥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아스톤 빌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점 1짜리 경기가 승점 3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 베르바인, 델레 알리 등과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쓰러진 손흥민은 이내 훌훌 털고 돌아와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에는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번번이 레이나의 마지막 방어를 뚫는데 실패했다. 레이나는 후반 16분 손흥민의 오른발 슛을 몸을 던져 쳐냈다. 후반 41분에는 왼발슛을 넘어지면서 걷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자신의 두 번째 골로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렸다.
선제골은 아스톤 빌라가 가져갔다. 전반 9분 만에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알데르베이럴트는 전반 27분 코너킥에서 공격에 가담, 혼전 중 흐른 공을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처리해 1-1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이 다시 앞서자 아스톤 빌라는 후반 8분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으로 재차 균형을 맞췄다. 두 팀 모두 여러 좋은 장면들을 무산시키면서 동점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손흥민의 한 방을 내세운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점 40(11승7무8패)이 된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41 12승5무8패)에 1점 뒤진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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