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트럼프가 말이야"…英·佛·캐나다 정상, 연찬회서 속닥속닥

기사등록 2019/12/04 23:04:37 최종수정 2019/12/04 23:09:47

버킹엄궁 연찬회에서 정상들 모여 뒷담화

트뤼도 "심지어 美직원들도 입을 벌리고 봤다"

[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모여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은 정상들의 대화 내용을 미뤄보아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캐나다 CBC 트위터 계정 캡처) 2019.12.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그게 당신이 늦게 온 이유라고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황당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묻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가 40분 동안 갑자기 기자회견을 해서 그(마크롱 대통령)가 늦은 거다"

4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모여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은 정상들의 대화 내용을 미뤄보아 누군가는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가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한 이 영상은 전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재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정상회의 기념 연찬회에서 촬영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음료를 들고 대화를 나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영국 앤 공주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트뤼도 총리는 눈을 크게 뜨며 "네, 네, 네, 그가 발표를…"이라고 말을 이어가자 마크롱 대통령도 입을 열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를 등지고 있어 정확한 발언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트위도 총리는 다시 뤼테 총리와 앤 공주를 향해 "심지어 그의 팀들도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jaws drop to the floor)"며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손짓을 해보였다.

가디언은 '이 대화는 3일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50여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벌인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정상과 동행한 각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정상회의 의례를 무시하고 세계 언론으로부터 수십 개의 질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정상들은 이날 열린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 이후 진행된 언론과의 질의응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역할, 터키의 시리아 침공, 이슬람국가(IS) 문제 등을 놓고 가감없이 의견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덴마크, 이탈리아 총리 등을 만난다.

그는 또 나토 29개 회원국 정상들이 비공개 회의 후 성명서를 발표한 뒤 단독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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