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박형철 檢 진술 보도행태 비정상적…부적절한 의도 없길"

기사등록 2019/11/29 13:28:32

"사회적으로 민감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은 보고받는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1.29.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김기현 전(前)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검찰에서 한 진술이 중계방송 되는 듯한 현 상황은 분명하게 비정상적"이라며 "어떤 부적절한 의도가 있지 않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예산 심사에 출석해 '어떻게 검찰 만이 알고 있는 수사 내용이, 심지어 박형철 비서관의 진술 내용이 실시간으로 보도가 되고, 보도된 것을 야당이 인용해서 대여 공세에 활용하는 것인가. 피의사실 공표가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노 실장은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에서 그런 이첩한 문서를 생산한 적도 없고 이걸 하명 지시한 적도 없고, 오히려 제보를 이첩하기 전에 이미 경찰에서는 수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 건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관계 기관에 이첩을 했는데, 이첩을 안하면 잘못하면 직무유기에 해당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이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야당이 왜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의혹을 제기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 답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야당으로서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노 실장은 '(청와대가)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왜 밥먹듯이 보고를 받았냐'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질의에 "보고받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절차"라고 답했다. '어떤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는가'라는 질문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정부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그 내용에 대해서 파악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전후해 보고를 받으면서 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에 대해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는 선거 이후에 받았다. 압수수색 전에는 한 번 받았다. 내용이 그렇게 민감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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