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팔로워가 게시한 연쇄살인범의 검거 소식을 19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특정된 용의자의 체포소식을 알린 채널A의 단독화면이 캡처돼 있다. 채널A의 뉴스속보 화면에는 봉 감독이 연출한 '살인의 추억' 포스터 속 송강호와 김상경의 모습이 보인다.
봉 감독은 이날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1년간 조사를 되게 많이 했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은 누구겠나? 당연히 범인이다. 그런데 만날 수 없었다. 범인을 만나는 것에 대한 상상을 굉장히 많이 했었고 범인을 만나면 할 질문 리스트도 항상 가지고 다녔다. 1년 가까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영화가 완성될 때 즈음에는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혈액형은 B형이고, 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 생(이다)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71년생 이전 B형들을 추려서 뒷 문을 닫고,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하나씩 대조하면 (좋겠다) 영화에도 나온 9차 사건 희생자 여중생의 치마에서 정액이 나왔다. 경찰이 유전자 정보는 아직 가지고 있다. 만일 여기에 오셨다면 모발과 대조해서 범인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의 성격상 자기가 매체에 다뤄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10년 만에 하는 이런 행사에 충분히 올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범인의 신상정보를 추측했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가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이다.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 전미선, 조용구 등이 출연했다.
현재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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