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李총리 '지소미아·수출규제 원상복구 제안' 사실 아냐"

기사등록 2019/09/03 18:51:05 최종수정 2019/09/03 19:37:25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 방한 계기

2일 李총리와 서울에서 비공개 회동

총리실 "기존 입장 재차 설명했을 뿐"

"日조치 회복시 지소미아 재검토 가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총리실은 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함께 원상복구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이메일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가 가와무라 간사장과의 2일 오찬 회동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한국에 대한 수출우대국 제외 조치를 함께, 세트로 원점으로 돌리자는 제안을 했다는 요지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2일 회동에서 '일본 측이 취한 조치들을 원상회복하면, 한국도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ANN방송에 따르면, 가와무라 간사장은 전날 이 총리와 서울 모처에서 약 2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담에서 이같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한국 측 제안에 "(문제의) 시작은 징용 문제"라며 "이것(수출규제)은 이것대로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내부협의를 시작했다"며, 지소미아의 유효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월까지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총리와 향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이 지난 2일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함께 원상복구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ANN방송 캡쳐) 2019.09.03.
가와무라 간사장은 서울에서 열린 한일 민간교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가와무라 간사장으로부터 이 총리와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받은 뒤 "징용공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대법원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효력을 발휘하는 건 석 달 가까이 남았다"며 "이 안에 일본이 취했던 부당한 조치들을 원상회복하면 우리도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후 NHK 등은 이 총리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에게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으나, 총리실은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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