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0진 오늘 부산서 출항…아덴만 해역으로
강감찬함 아덴만 해역서 29진 대조영함과 임무 교대
대잠 무기체계 보강…임무변경 가능성 승조원에 통보
에스퍼 美국방,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필요성 강조
軍, 6월부터 청해부대 작전 반경 확대 방안 유력 검토
1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은 이날 부산시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환송행사를 가진 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한다.
청해부대 30진은 함정 승조원을 비롯해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링스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의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경계·지원대 등 총 300여 명으로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부대 30진은 아덴만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 29진 대조영함(4400t급)과 9월 초께 임무를 교대하고 내년 2월 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청해부대 30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이번 파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해적을 상대하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혁명수비대 등의 군사활동이 전개되고 있어 보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특히 이 소식통은 "부대원들에게도 임무가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안다"며 "청해부대의 기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에 대한 미국 측의 압박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한국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요청을 한 것이 아닌,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만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한미 간 민감한 현안인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구성 문제가 장관 회담에서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공식요청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울러 군 당국은 지난 6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조치로,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구역 확대 방안을 검토해왔다.
또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1척'으로 명시한 만큼, 청해부대 파병 규모를 이번 30진처럼 기존 수준으로만 유지하면 국회 추가 동의 없이 호르무즈 해협까지 파견이 가능할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청해부대 30진은 아덴만 쪽으로 가서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