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전 중 제주 벗어나 목포 상륙 예정
내륙 상륙할 땐 세력 급격히 약화할 듯
이틀사이 한라산에 평균 700㎜ 물폭탄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한 태풍은 세력이 급격히 약화해 내륙에 상륙하는 이날 정오께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다나스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목포 남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2hPa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68㎞이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제주도 전역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주요지점별 누적강수량 현황은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1012.0㎜, 진달래밭 737.0㎜, 영실 661.0㎜, 성판악 655.0㎜, 어리목 637.5㎜ 등이다.
장마전선에 태풍으로 유입된 수증기까지 더해져 지난 19일 제주시 지역 하루 강수량은 187.7㎜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중 하루 강수량 역대 3위의 해당하는 비의 양이다.
태풍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갔지만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에는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다가 오후부터 빗줄기는 서서히 약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지난 19일 오전부터 태풍 '차바' 내습(2016년 9월) 당시 범람했던 제주시 용담2동 한천교의 수위가 올라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19일 오전 5시56분께 제주시 연동 인근 도로의 맨홀 유실 위험에 대한 안전조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태풍 피해를 대비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강풍이 분 제주국제공항에는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어제 하루 동안 제주공항은 총 324편의 항공기가 지연운항하거나 결항했다.
해상은 물결이 5.0~9.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가 차차 약화되면서 점차 기상이 안정을 되찾겠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정보를 참고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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