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우르술라 장관은 영향력있는 이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르술라 장관이 대통령과 경제정책을 둘러싼 충돌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사임 서한에서 우르술라는 "경제정책은 우익이든 좌익이든 극단주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현 정부에서 이러한 믿음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정책을 둘러싼 많은 이견들이 있었다"면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충분히 정당하지 못하다고도 비난했다.
그의 사임은 미국의 관세 추가 부과 위협과 국제신용평가사의 멕시코 신용등급 하향에 처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르술라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르술라 장관의 비난에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우르술라가 일부 결정들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시인하면서 "우리는 더이상 같은 전략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 낡은 부대에 새 술을 담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아르투로 에레라 재무차관을 우르술라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는 새 재무장관의 임무는 부를 창출하고 배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레라는 2000년대 초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통령의 재무 업무를 담당했으며 세계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경제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멕시코시티 공항 건설을 중단시킨 것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르술라 전 장관이 공항건설 취소 문제로 대통령과 충돌했었다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내핍정책 강행으로 긴장을 일으키면서도 청년층의 직업훈련이나 노년층의 생계비 지급등 정부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일련의 정책들을 새로 실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리조트와 유카탄 반도의 스페인 점령 이전 시대의 유적지들을 연결하는 '마야 철도' 건설 등 야심찬 인프라 건설 계획도 착수했다.그는 정부의 지출 삭감과 반부패 캠페인에 따른 비용 절감 및 민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디스 어낼러틱스의 알프레도 쿠티노 라틴 아메리카국장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사회 정책들로 멕시코 정부의 재정적자 탈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쿠티노는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사임한 우르술라 장관에게도 이 문제가 가장 큰 압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티노 국장은 우르술라 전 장관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면서, 그의 사임으로 시장이 요동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증시는 우르술라의 사임이 발표된 이날 1.6% 하락했고 멕시코 페소화는 1달러당 19.16페소로 1.4% 하락했다.
쿠티노는 "이는 큰 충격이다. 문제는 이러한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멕시코 경제 하락의 시작이 될 것이지 여부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멕시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또 9일 멕시코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1.2%로 하향조정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2%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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