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티오피아 추락기 블랙박스 분석 진행

기사등록 2019/03/15 00:09:07
【르부르제(프랑스)=AP/뉴시스】두 남성이 에티오피아 추락 항공기 블랙박스가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부르제 소재 프랑스 항공 조사국, BEA로 들어가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 공장을 가동 중이고 항공기 사고의 조사 경험이 풍부해 이번 사고기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편 에티오피아 항공은 독일에 블랙박스 분석을 의뢰했으나 독일 측에서 분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지 않아 이를 거부한 바 있다. 2019.03.14.

【헤예르(에티오피아)=AP/뉴시스】김혜경 기자 = 프랑스가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의 추락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블랙박스 분석을 맡기로 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에티오피아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프랑스에 도착했으며, 이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비행기의 고도나 속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디지털 비행기록장치(DFDR)와 조종석의 소리를 기록하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등 2개로 이뤄져 있는데, 사고 이튿날인 지난 11일 추락 현장서 발견됐다.

그러나 파손 상태가 심각해 내용물이 얼마나 회수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에티오피아 당국은 당초 독일 연방항공 사고조사국에 블랙박스 분석을 의뢰했지만 독일 측은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프랑스의 BEA가 블랙박스 분석 요청을 수락했다. 다만 BEA는 블랙박스 분석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AP는 프랑스에서는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BEA는 비행기 추락 조사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 제조공장이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BEA는 에어버스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 경험이 풍부하다고 한다. 
 
BEA는 앞서 지난 2015년 독일 저먼윙스의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블랙박스 분석도 담당했는데, 부조종사가 고의로 항공기를 알프스 산악지대에 들이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ET 302편(보잉 737 맥스 8)은 지난 10일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이륙한지 6분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특히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지난해 10월29일 이륙 13분만에 추락해 189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저가 항공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같은 기종으로, 에티오피아 사고 이후 세계에서는 해당 기종의 안정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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