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고래, 식단 바꿔 기후변화에 적응" 연구결과

기사등록 2019/03/06 16:46:52

"고리무늬물범은 기존 먹이 사냥하려 더 많은 시간 소비"

【코체부=AP/뉴시스】북극 지역에 서식하는 고리무늬물범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먹이사냥에 과거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6일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09년 5월 알래스카 코체부마을에서 찍힌 고리무늬물범의 모습. 2019.03.06.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북극에 서식하는 바다표범과 고래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먹이사냥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는 6일 노르웨이 극지연구소와 트롬소대 연구원들이 수 년에 걸쳐 벨루가고래와 고리무늬물범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벨루가고래와 고리무늬물범은 전통적으로 바닷물이 어는 해빙(海氷)면 인근에서 먹이사냥을 한다. 연구팀은 추적기를 통해 1996년~2003년 28개 고리무늬물범 개체의 생활패턴을 2010~2016년 개체들과 비교했고, 벨루가고래의 경우 1995~2001년 18개 개체를 2013~2016년 16개 개체와 비교했다.

연구 초기 고리무늬물범과 벨루가고래는 모두 빙하 전선에서 먹이사냥을 하며 북극대구를 주식 삼아 영양소를 얻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고리무늬물범은 예전보다 사냥을 하기 위해 빙하 전선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벨루가고래들은 서식범위를 넓히고 빙하 전선에선 시간을 적게 보내며, 대신 빙하가 사라지고 그 패인 자리에 바닷물이 채워져 형성된 이른바 '피오르(협만)' 지역 중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수온이 상승하면서 새로운 어종이 북쪽으로 이동해오자 벨루가고래들이 식단을 바꿨다고 추정하고 있다.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어종을 먹이로 택했다는 것이다. 반면 북극대구 등 기존 주식을 유지한 고리무늬물범들은 예전보다 먹이사냥에 들이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들은 벨루가고래들이 식단 변경 등으로 고리무늬물범보다 온화해진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고리무늬물범들의 경우 변화에 대한 적응이 보다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벨루가고래와 고리무늬물범의 서로 다른 환경변화 대응력은 결국 종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는 게 연구팀의 우려다. 연구팀은 "(벨루가고래와 같은) 변화를 만들 수 없는 종들과 하위 개체들은 분명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아마도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학술원 생물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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