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징계 유보는 국민 기만·꼬리 자르기…제명동참하라"
바른미래 "5·18 망언당 되려하나" 평화 "무책임한 망신살"
정의 "자체 징계는 요식행위" 전대 출마자격 박탈 주장도
여야 4당은 특히 김진태·김순례 두 의원이 오는 27일 진행되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각각 출마하는 것에 우려와 문제를 제기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한 의원직 제명, '국회 퇴출'을 거듭 촉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르는 사안을 두고 자당의 규칙을 내세워 보호막을 씌우는 한국당의 안일한 사태 인식이 놀랍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유예했다. 김진태 의원은 2·27 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징계 유보를 결정한 근거로 '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을 들고 있다"며 "한낱 당직선출 규정으로 민주화의 역사를 날조한 망언자들에 대해 징계를 미룬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나마 이 의원 징계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유예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록 한국당이 당헌·당규를 따랐다고 하지만 이 두 분은 한국당의 새 지도부 선거 출마자"라며 "따라서 이분들을 징계하지 않는 것은 꼬리 자르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국회 윤리위 제명 절차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한국당의 징계처분 발표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당이 공당(公黨)이라면 망언 3인방을 퇴출시키고, 국회 차원의 제명에 동참해야 한다"며 "여야 4당 공조를 통해 이들을 반드시 (국회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5·18 망언을 쏟아낸 자들에게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윤리위 결정은 날강도에게 다시 칼을 손에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5·18 망언 주역들을 지도부로 뽑아 '5·18 망언당'이 되려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5·18 망언자들이 속해있는 망언당이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불필요한 논쟁으로 몰고 가는 정국을 펼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한국당의 (세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은 격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이들이 차기 지도부까지 진출한다면 한국당이 지향하는 바가 5·18을 비롯한 민주화의 역사를 부정하고, 극우 세력만의 정당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이 이들을 출당하지 않고 그대로 데리고 넘어간다면 이들의 반헌법적 망언에 한국당이 동조한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망언 3인을 즉시 출당 조치하고, 국회 제명 절차에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자격 박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비례대표는 당에서 제명돼도 신분이 유지되기 때문에 이 의원은 그대로 국회의원 활동을 지속하게 된다"며 "한국당이 진정으로 이번 사태에 사죄할 의지가 있다면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5·18 모독 3인방 국회 퇴출에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