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경수 경남지사 "창업생태계 조성 집중…드루킹 재판 최선 다할 것"

기사등록 2018/12/24 13:20:00 최종수정 2018/12/24 15:14:49

제조업 혁신에도 역점 두고 추진

"국가 정책과제로까지 이끌어내 가장 큰 성과"

대권주자 거론에 "제가 감당할 몫이 아니다" 일축

드루킹사건 재판 관련 "마지막까지 최선다하겠다"

【창원=뉴시스】차용현 기자 =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가 24일 오후 경남도청 2층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4. con@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19년에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통한 제조업 혁신과 창업생태계 조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24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취임 6개월 동안 가장 큰 성과는 세계적 추세인 '제조업 혁신'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이를 국가 정책과제로까지 끌어내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정치권 일각의 대권주자 거론에 대해서는 "제가 감당할 몫이 아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향후 대선 출마를 일축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재판과 관련, "재판 과정에서 많은 게 밝혀졌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경수 지사와 일문일답.

-취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나 성과는.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그 부분에 집중했는데 본 궤도에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특히 공약 1호 '서부경남 KTX' 건설이 사실상 확정됐고, 그다음 핵심과제로 추진했던 게 경남경제 살리기를 위한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이었는데, 정부 정책으로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점에서 일단 도민에게 약속드렸던 거 하나하나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도정 4개년 계획과 100대 과제를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준비 체계를 갖추었다."

-가장 큰 성과를 하나 꼽는다면.

"경남도 입장에서 보면 서부경남 KTX도 큰 성과이기는 한데 그건 어차피 해야 될 일을 조금 앞당긴 정도라고 본다. 그보다는 '제조업 혁신' 부분이 세계적인 추세에서 더 늦어지면 국가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분야인데, 다행히 정부의 정책과제로, 국가정책과제로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된 게 저로서는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창원을 포함해 경남경제가 어렵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창원=뉴시스】차용현 기자 =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도청 2층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4. con@newsis.com
"경남의 GRDP 성장률 0.2%, 0.3% 등 여러 경제 지표를 보면 경남경제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왜 어려워졌는지에 대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처방할 수 있다. 경남은 중소제조업이 핵심인데, 중소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모든 경제적인 어려움이 파생되었다고 본다. 소상공인들 만나면 다 힘들고 어렵다는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영업 비율이 8% 가까이 늘었다. 전국에서 제일 높은 비율이다. 제조업이 어려워지면서 빠져나온 분들이 자영업자로 넘어가 있으니까 서로 제 살 뜯기 경쟁을 하는 것이다. 안 어려울 수가 없다. 어려운 분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저는 그걸 '제조업 혁신'이라고 본 것이다. 이번에 독일하고 일본 연수 같이 가셨던 기업인들이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의 현실을 보면서 지금 경남도가 앞장서 가고 있는 이 방향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에 모두 공감했다. 그래서 이번(지난 13일)에 대통령이 도청에 오셔서 스마트공장 말씀하신 것에 지역 경제인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함께 풀어가기 위한 그런 논의들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취임 후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등 제조업 살리기에 매진했다.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까요.

"스마트공장 없을 때도 경남경제가 잘 나갈 때가 있었다. 조선업이 활황일 때였는데, 조선업 활황에 너무 취해 있었던 거 아닌가 싶다. 조선업이 조금씩 풀려나가고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수주 일감이 나오는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쯤이면 온기가 좀 돌기 시작할 것이다. 스마트공장 성과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라고 본다. 어쨌든 내년 한 해 정부와 함께 원래 계획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갈 필요가 있다. 도내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 거기서부터 성과들이 부분별로 나올 거라고 본다. 그게 경남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겠나 그렇게 본다."

-내년도에 가장 역점을 둘 정책은 무엇인가.

"지금 추진해왔던 서부경남 KTX,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은 여전히 중요한 핵심 과제다. 제조업 혁신에서 스마트공장도 중요한데 거기에 늘 함께 가야 하는 게 스타트업, 창업이다. 기술창업. 경남의 제조업이 살아나려면 스마트공장을 통해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창업의 기회가 생기게 된다. 새로운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게 활발하게 실제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경남의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제조업을 통한 경제살리기는 스마트공장과 창업생태계 조성이라고 보는데, 거기에 농촌지역까지 해당이 되는 게 문화관광산업이다. 힐링, 레저, 관광, 농촌 체험활동까지 포함한 6차 산업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그 부분은 서부경남 KTX 건설이 확정되고, 완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 시기까지를 염두에 두고 관광인프라부터 관광의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만들어나가면 제조업과 레저·관광이라고 하는 두 개의 축으로 경남이 확실하게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데, 대통령 국정수행에 점수를 준다면.

"제가 점수를 매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대통령으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게 국민에게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성과를 내고 있느냐 하는 부분에서는 국민 입장에서 아쉬운 것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걸 보완해 드리는 게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보며, 중앙정부가 해나가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국민이 직접 체감하게 만드는 것도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이런 부분이 함께 균형을 맞춰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여권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입장을 밝혀 달라.

"(경남지사로 취임한 지) 6개월도 안 됐는데…. 그 부분은 제가 감당할 몫이 아니다. 제가 져야 할 짐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경남에 할 일이 많다."

【창원=뉴시스】차용현 기자 =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도청 2층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2.24. con@newsis.com
-현재 진행 중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재판과 관련한 입장은.

"저는 이 사건의 초기부터 특검도 제가 먼저 요구했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 그리고 재판에도 충실하고 성실하게 임해오고 있다. 공판에 제가 직접 참여하는 게 다음 주 금요일(12월 28일)이 마지막이다. 재판이 막바지에 온 거다. 재판 과정에서 많은 게 밝혀졌다고 본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이 재판 결과를 통해서 도민과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거의 매일 일정이 많던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퇴근 후 저녁에 집에서 자전거, 러닝머신 등 실내운동을 하거나 관사 바로 앞 운동장에서 걷기를 하는데, 특히 맨손체조를 좋아한다. 국민체조는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건강 비결이라고 밝힌 인터뷰를 보고 난 다음부터 저도 틈나면 한다. 모자란 잠은 낮에 이동 중 쪽잠으로 보충한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11월 제조업 업황지수(BSI)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경제는 심리고 분위기라고 하는데,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나아져 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본다. 도민이 어렵고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지방정부가 최대한 보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위기라고 하는 게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경남도도 열심히 돕겠다. 도민께서도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기회로 만들어가는 그런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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