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대통령 의회해산 선언에 하마스 "혼란만 부를 것" 불응

기사등록 2018/12/23 05:36:30

아바스, 하마스 겨냥 해산명령..갈등격화

정치 싸움에 '팔' 양분사태 지속

【라말라( 서안지구) = AP/뉴시스】 12월 15일(현지시간)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몇 달 전 반이스라엘 시위에 가담했던 아부 흐마이드 일가의 주택이 이스라엘군 포격으로 폐허가 된 것을 살펴보고 있다.  
【 라말라( 서안지구)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자치수반)은 22일(현지시간) 앞으로 법원 명령을 이용해서 라이벌인 하마스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발표,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로부터 격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아바스의 이번 발표는 최근 그가 파타당과 하마스와의 심한 갈등과 불화를 보여준 여러 사례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이런 상황은 2007년 하마스 세력이 가자를 점령하고 뿌리를 내린 뒤 아바스의 통치지역이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서안 지구에 사실상 국한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 이후로 2006년 하마스가 파타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다수 의석을 장악한 팔레스타인 입법위원회( PLC )는 국회로서의 기능이 대체로 정지된 상태이다.  만약 이번의 아바스의 발표가 실행되면 입법기관은 사실상 상징적 존재로만 남게 되고 이미 심화된 가자와 서안지구의 정치적 지역적 갈등만 심해진다.

아바스는 라말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회의에서 " 우리는 헌법재판소에 의뢰해서 PLC를 해산하고 6개월 이내에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결정은 이미 내려졌으며 곧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을 다시 하나로 통일시키려는 이집트의 중재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하마스는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아바스는 의회의 해산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내부 통일과 화해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집트는 그 동안 수 없이 팔레스타인 분렬을 막기 위해 중재역할을 해왔지만 하나도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하마스와 파타 당은 서로 상대방이 원인이라며 비난전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 = 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열린 12월 16일의 하마스 창설 31주년 대규모 집회에서 사람들이 나무에 올라가 군대 사열을 구경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쪽 국회의원들이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파타당과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당,  무소속의원들은 모두 내분에 반발해서 보이콧하고 있다.  하마스 의원들이 내놓은 법들은 가자지구에서만 통용된다.

하마스 당 소속의 예히하 무사 의원은 "아바스의 의회 해산은 정치제도의 붕괴로 팔레스타인 전역에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면서 하마스는 헌재의 명령도 무시하고 해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에게 말했다.  전국 총선거로 새 국회가 선출되면 PLC는 자동으로 소멸할 것이니 해산이 필요없다는 게 하마스쪽 주장이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