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 금리 3.25% 돌파…7년 만에 최고

기사등록 2018/10/09 16:48:06

10년물 국채 금리 한달새 30bp 이상 상승

2월 美 증시 폭락 사태 때와 흐름 유사

【뉴욕=AP/뉴시스】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거대한 미국 성조기가 걸려있다. 2018.07.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의 국채 금리가 3.25%를 돌파해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 중 3.253%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달 전에 비해 3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2월 미 증시 폭락 사태 때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12월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고, 채권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2월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미 증시는 8% 이상 하락해 2만4000선이 붕괴됐다. 미국의 증시 폭락은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전염됐다.

 지난달 26일 연준이 올해 3번째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까지만 해도 채권 금리는 큰 변동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3.7%까지 떨어지는 등 양호한 경기 지표가 잇따르자 역설적으로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커져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이탈리아 재정 위험, 신흥국 통화 위기 등 각종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동안 1.27%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3.7%나 급락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7거래일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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