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연기, 文대통령에게 어려운 숙제 안겨" NYT

기사등록 2018/08/26 10:15:57

트럼프 주변 상황 좋지 않아…시간 흐를수록 불리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연기가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방북에 대한 미국의 변심은 문 대통령에게 어려운 숙제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의 방북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가 진전을 이루고 남북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갑작스런 연기로 희망이 하루 만에 깨졌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설되고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미국과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 어떤 합의를 이뤄내도 한국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하는 것 또한 문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높은 청년 실업률, 경기 침체 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변덕스런'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 기조가 전면 수정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문제에 좀더 (미국에) 협조적으로 임하라고 설득할 수도 있고, 비핵화 문제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남북 간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후자를 선택한다면 한미 관계에는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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