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 공동행동' 발족식
"남과 북, 재외동포 등 연대해 진정한 평화 실현할 것"
징용 피해자 101세 김한수 옹 "평생 가슴에 피맺힌 한"
"노동 대가는커녕 일본의 사과 한마디 들어본 적 없어"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진정한 대일과거청산을 위해 남과 북, 재외동포 등과 연대해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일제의 강제동원 역사와 현안 문제에 대응해 범국민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남북 교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에 나설 계획이다.
홍순권 강제동원 공동행동 상임공동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를 비롯해 동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머지않아 동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적인 질서가 구축되리란 기대가 있다"면서도 "동아시아 평화 구축에 장애요인이 됐던 역사 문제 특히 대일 과거청산에 관한 문제 해결이 지금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공동행동은 동아시아 및 한반도의 평화구축 흐름에서 대일과거사 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공동행동이 그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이창복 6·15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은 "역사교과서 문제나 독도문제, 위안부 청산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은 아직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의 비인도적인 행동에 대해 지탄하면서도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힘이 부족했다"며 "6·15 남측위원회도 유기적인 전략 속에서 강제동원 문제와 대일문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일제 강제동원의 피해자인 김한수 옹이 나와 증언했다.
1918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101세인 김 옹은 "당시 직장을 다니면 징용에 안 뽑힌다는 소문을 듣고 취직을 했으나 청년 200여명과 강제 징용 당했다. 집에도 연락을 하지 못했다"며 "평생 가슴에 피맺힌 한은 일본과의 문제다. 강제로 데려다 일을 시켰다면 대가가 있어야 하는데 대가는커녕 일본의 사과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정부가 대일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단히 무능했고 무책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8·15 담화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 범죄에 대해 국가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을 요구했다.
김종수 1923 한일재일시민연대 목사는 "일제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강제 이주됐던 조선인의 삶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인간으로서 정당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철저히 유린돼 왔다"며 "정부는 학살 문제, 재일한국인에 대한 혐오를 방치하고 조장하는 문제, 근로정신대 문제 등 식민지 범죄들에 대한 일본 아베정부에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향후 공동행동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남북 공동 강제동원 피해 실태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남·북·재일 공동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증언대회 및 진상규명 토론회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 2016년 11월 양승태 사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소송을 두고 외교부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외교부에 공개질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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